어제(29일) 마산과 진주에서 언론총파업 사수를 위한 촛불집회가 5개월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진주에선 오늘도 열립니다. 앞으로도 당분간 '촛불, 시즌2'가 진행될 것 같습니다.


어제 마산 창동 촛불집회가 끝난 뒤, 그냥 헤어지기 아쉬운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잠시 뭔가 의논을 하는 듯 하더니, 이른바 '촛불산책'에 나서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따라 가봤습니다.


1렬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촛불과 손팻말을 든 채 천천히 걷기 시작합니다. 행진하듯 빨리 걸으면 절대 안됩니다. 말 그대로 그냥 산책하듯 주변 상가 구경도 하면서 어슬렁 어슬렁 걷습니다.


헉! MB가 '언론장악 저지' 손팻말과 촛불을 들고 웃는 표정으로 산책을 하고 있군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이쿠, 놀래라!" 하면서도 재미있는지 낄낄 웃습니다.

이 MB 가면은 옥션에서 판매하고 있다네요. '이명박 가면'이라고 검색어를 치면 쉽게 구입할 수 있다네요.

도로의 끝에 다다르자 한동안 우두커니 서서 지나가는 차들을 구경합니다. 절대 구호 같은 것은 외치지 않습니다. 그냥 놀러나온 가족들이 거리 풍경을 구경하며 서 있는 모습입니다.


한쪽에선 장난도 칩니다. MB 가면을 쓴 사람이 꿇어앉아 두 손을 들고 있는데, 누군가가 발길질을 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합니다.

이렇게 서 있다가 다시 길을 바꿔 약 700미터에 이르는 오동동 사거리까지 다시 산책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산책을 마친 이들은 인근 보쌈집에 들어가 언 몸을 녹이며 소주 한 잔으로 회포를 풀었습니다.

MB 가면을 썼던 분은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이 가면을 쓰고 다니면 '이 자식들, 이게 뭐하는 짓이야'하며 나무라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분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오히려 재미있어 하는 분들이 더 많다는 겁니다.

이렇게 '촛불, 시즌2'가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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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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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지프스 2008.12.30 1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명박씨 가면을 보니까.. 지금도 인터넷에 자주 떠돌아 다니는 이명박,강만수,어청수씨들의 피규어가 생각나네요.. 이명박 가면이라... ㅎㅎ 한번 가서 구경해봐야겠네요

    그리고 촛불님들 함께 하지 못해서 죄송스럽고.. 이렇게 마음이나마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2. 2008.12.30 1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실비단안개 2008.12.30 1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면을 참 잘 만들었더군요.
    아주 재수없게 생겼어요. 하여 쥐어박았지요.

  4. 오유림 2008.12.30 2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민의 진정한 마음을 그냥 넘겨버리면...결코....안됩니다...

    민심이 천심이란것을 꼭 아시면 좋겠어요 ^^

  5. 형님푸우 2008.12.31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의 마산 집회...오랜만에 다시 보는 얼굴들...
    그들이 아무리 삽질해도 다시 한번 희망을 가지게 되는 날이었습니다...

    기자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6. 이렇게 '촛불 2009.01.05 2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촛불, 시즌2'가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