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연말 크리스마스니 새해니 하면서 호들갑 떠는 걸 별로 즐기지 않습니다. 저는 예수교를 믿지도 않을뿐더러, 연도를 매기는 것도 그냥 사람들의 편리를 위해 구분하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신각에서 달밤에 생쇼를 하며 종을 치고 텔레비전 중계까지 하는 것도 좀 웃깁니다. 특히 이번에는 '쇼'프로답게 엄연한 현장의 사실을 왜곡까지 했다죠? 진짜 "쇼하고 있네"라는 말이 절도 나옵니다.

게다가 요즘은 음력, 양력도 구분없이 양력 1월 1일부터 '기축년'이니 '소띠해'이니 하고 떠들어대는 것도 황당합니다. 기축년이나 소띠해 같은 건 엄연히 음력 계산법에 따른 12간지에서 나온 말인데, 그걸 양력에다 무작정 적용해버리는 건 정말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25일 받은 성탄절 축하 문자에 대해 이렇게 답신을 해줬다. ㅋㅋ 놀랐을 걸?


언론도 그렇게 합니다. 모두들 양력 1월 1일부터 '기축년 소띠해가 밝았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기축년은 음력 1월 1일이 되어야 시작하는데도 말이죠.


그래놓고 음력 설날이 되면 또 한 차례 더 호들갑을 떱니다. 지난 연말과 신정에 그랬듯이 휴대전화에는 새해 복받으라는 문자가 요동을 칩니다. 설 쇠고 다시 출근하면 또 모두들 '새해 복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한번 더 합니다. 1년에 두 번씩이나 새해인사를 받으니 묘합니다.

오늘 먹은 떡국. 왜 설도 아닌데 떡국을 미리 먹을까?


더우기 오늘 저희는 시무식을 마치고 전체 사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떡국까지 먹었습니다. 알다시피 떡국은 설에 먹는 차례음식입니다.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이라는 말입니다. 그걸 양력에 맞춰 먹으니 갓쓰고 양복 입은 것처럼 어색하기만 합니다.


뭘 그렇게 따지느냐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틀린 건 틀린 것 아니겠습니까?

제발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는 1년에 한 번만 합시다. 아울러 떡국도 음력 설에 한 번만 먹읍시다. 물론 양력 설을 쇠는 분들은 양력에 드셔도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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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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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05 1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김주완 2009.01.05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흐흐...그건 아니고요. 그냥 친한 사람한테 장난 친다고 보낸 문자였어요.
      떡국도 새해의 의미와 관계없이 그냥 음식으로 먹는거야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
      그냥 그렇다는 생각을 써본 것뿐입니다. ㅎㅎ

  2. Integral 2009.01.05 1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축하인사야 자주 받으면 기분 좋으니 상관없지 않을까요 ㅎㅎ

  3. 아울러 떡국도 2009.01.05 2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울러 떡국도 음력 설에 한 번만 먹읍시다. 물론 양력 설을 쇠는 분들은 양력에 드셔도 될 듯 합니다.

  4. 철부지 2009.01.07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련합니다.. 제가 요새 ㅋㄷㅋㄷ 시집못간 노쳐녀 히스테리마냥 크리스마스부터 신정, 구정에 이어지는
    문자 폭탄과... 문자 하나 안보낸다는 지인들의 불만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어찌하여 나는 내 생일도 하나 제대로 못챙겨 먹는데...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 생일에 호들갑을 떨며
    축하를 하고, 파티를 하며 , 선물까지 주고 받아야 하는지...

    어찌하여 설날 따로, 신정따로 물론 휴일이 두개라서 좋기는 하지만.....
    자식나으면 뭐라고 설명할지 아직도 어렵습니다.

    아침부터 등 긁어주시듯 시원한 글 잘읽고갑니다

  5. 이건 2009.01.08 0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회에 불만이 많으신 분이시군요.

    맞습니다. 따질건 따져야지요.

    하지만

    예전에 전통이 한번에 생긴것이 아니라 세월이 흘러서 만들어 진것처럼

    양력과 음력이 공존하는 이 시대의 새로운 전통이 아닐까 싶네요.

    그건 그렇고 예수교를 믿지않아 '나 예수 안믿어' 라고 말씀하신님조차

    하나님은 님을 사랑하신다는거 잊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