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태까지 이명박 대통령이 엉터리 영어를 말하거나 우리말을 제대로 못하거나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에 맞지 않게 글을 쓰거나 하면 명색이 대통령이라는 인간이……, 하며 비웃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잘못인 줄 이제 알았습니다. 더 나아가 (운동을 그르치는) 범죄이기도 하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지배집단의 의도대로 놀아나는, 대다수 대중으로부터 스스로 멀어지고 마는 길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촘스키를 읽고부터입니다. 저는 촘스키를 80년대 대학에서 변형생성문법이론을 창시한 언어학자로 교과서를 통해 만났습니다. 그러고 한참을 잊고 지냈는데, 90년대 들어 문득 보니 인권에 초점을 맞추는 사상가로 더 알려져 있더군요.

어쨌든 촘스키는 그야말로 노익장(老益壯)인데(1928년 생입니다요.), 우리나라에는 그리 더디 사상가나 좌파 지식인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활동은 1960년대 베트남 전쟁 때부터 사회 정치에 대해 왕성하게 발언해 온 분이랍니다.

1.
1월 16일에 발행된 책입니다. ‘촘스키, 변화의 길목에서 미국을 말하다’입니다. 2006년과 2007년 이태 동안, 미국에서는 이름이 나 있는, 바사미언이라는 인터뷰어랑 얘기를 나눈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장영준이라는 영어학자가 옮겼고 한겨레 그림판을 맡고 있는 장봉군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 책 74쪽과 75쪽에서 바사미언은 이렇게 물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사람들이 욕설을 사용해 부시를 개인적으로 공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촘스키는 77쪽에서 이렇게 대답합니다. “로브는 ‘뉴클리어nuclear’를 ‘누클러’라고 어눌하게 발음하거나, ‘misunderestimate’와 같은 희한한 어휘를 구사한다거나, 가짜 텍사스 사투리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진보 진영의 비판가들이 부시를 능멸하기를 원하지요.”

로브(Karl Rove)는, 옮긴이가 붙인 각주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조직 활동가이고, 부시 대통령과 30여 년간 교류하며 그를 텍사스 주지사와 대통령에 두 번씩 당선시켰으며, 부시 정부의 최고 선거 전략가이면서 실세였습니다.

이어집니다. “실제로 내가 보기에 부시는 어쩌면 문법적 실수를 저지르도록 훈련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는 느낌도 듭니다. 아마 예일대학을 다닐 때는 그렇지 않았을 겁니다. 그는 자유주의자들이 조롱하면 이렇게 말하겠지요.”

2.

여기부터가 아주 중요합니다. 저는 크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봐라, 미국을 움직이는 저 자유주의자들은 안락의자에 앉아 프랑스제 와인을 마시고 파이를 먹으면서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지도 못한다’라고요.”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공장에서 일하는 비슷한 종류의 사람들과 더불어 이런 부시를 좋아하게 됩니다. 사실 알고 보면 부시는 나무들을 돌보러 자신의 목장으로 돌아갈 억만장자인데도 말입니다.”

“부시의 어눌함 따위는 모두 겉으로 드러난 이미지에 불과합니다. 부시의 그러한 고도의 이미지 전략에 보탬이 되고 극우보수주의자의 성공을 돕고 싶다면, 조지 부시의 어눌한 발음을 계속 놀리고 조롱하면 됩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몸에 소름이 돋고 가슴에 한기가 돌았습니다. 저들은 자기한테 돌아오는 욕이 몇 바가지인지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하기는, 그럴만도 합니다. 세상을 지배할 수만 있다면, 다른 무엇이 무슨 문제겠습니까?

3.
그러면서 저는 이명박 대통령도 부시한테 배워서 일부러 문법에 어긋나게 얘기하고 글을 써서 이른바 서민들이랑 친근하다는 이미지를 만들려고 그랬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생각 아닌지요.

촘스키의 발언을 하나로 모으면, “부시들은, 사실은 귀족이면서도 서민들에게 친근하다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문법을 틀리고 엉터리 발언을 하곤 한다.”입니다. 그러니까 문제는, 규범에 맞느냐 여부가 아니라, 인심을 얻느냐 여부입니다.

촘스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미지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입니다.” 맞습니다. 그렇지만 세상 사람들은 (덜 중요한) 이미지를 (주로) 좇습니다. 그러니까 이미지에 맞설 수 있는 것은 내용이 아닙니다. 또다른 이미지입니다.

부시가, 이명박이, 보통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저렇게 했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맞춤법 따위가 무슨 문제겠습니까? 앞으로는 이명박의 무식 또는 무지를 욕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일부러라도 제가 무지하고 무식하다고 얘기하고 다녀야겠습니다. 하하.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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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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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런깜냥 2009.01.30 0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소에 무식하다는 소리 좀 듣는 저는 이 글을 보고 할일이 생겼습니다.
    책이든 뭐든... 어떻게든 촘스키를 만나봐야 겠어요.
    물론 이런다고 저보고 무식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절 알아봐 주고 '어 좀 덜무식(?) 하잖아?' 라고 말해줄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저는 잘나고 똑똑해서 남보고 무식하다는 소리 하고다니는 사람이 되느니 차라리 좀 많이 무식해서 하나하나 배워가는 사람인 채로 있는게 나을것 같네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김훤주 2009.01.30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촘스키를 이번에 읽어보니, 참말 노익장이었어요. 마치 우리나라 리영희 선생처럼, 인터뷰하는 이런저런 국면마다에서 자료를 죄다 갖춰 얘기를 하는 겁니다.

    • 거시기 2009.01.30 1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http://www.zmag.org/ 예전에는 여기 유료회원이 되면 촘스키가 직접 답을 해주는 포럼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카치아피카스나 하워드 진의 글을 볼 수 있습니다.물론 영어라는 거....오래전에 알던 정보라 지금도 유효한 지는 모르지만 깜냥님이 꼭 뵙기를 바랍니다.

  3. Jin 2009.01.30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에선 저런 어눌하고 덜 배운 이미지가 유효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많이 배우지못한 어르신 세대는 대통령 보기를 '임금, 나랏님' 보듯이 합니다. 노무현 시절때에 그래도 많이 개화(?)됐다고 해도 아직 여전합니다. 만일 ㅈ박이의 오늘날 저모양 저꼴이 그런 가공된 전략적 이미지를 단지 이용하는 게 사실이라면 저는 그냥 gg치고 ㅈ박이에게 충실히 헌혈하는 천민이 되렵니다.

    • 김훤주 2009.01.30 1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슨 말씀이신지 제가 정확하게 이해는 못하겠습니다만, 어쨌든 저는 이명박 행동거지나 신언서(身言書)를 입에 올리지 않겠습니다요.

    • 골빈해커 2009.01.30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미국사람과 우리나라 사람과의 인식은 다르니까요.(정확히는 동양과 서양의 차이 일까요?) 우리나라 사람은 친근한 지도자 보다는 지도자는 우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역사적인 이유에서요. 그래서 지도자가 멍청하다면 친근하다기 보다는 믿을 수 없다는 쪽이 더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4. 똘똘 2009.01.30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흥미롭습니다. 최근에 학교선배한테 다니는 회사에 불만이 많다라고 하소연했는데 최소주의 언어이론 이란 책을 권하던데 이 책도 기회되면 꼭 읽어 봐야 겠습니다.

  5. 허재비 2009.01.30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다가 들려봤는데 도대체 이 글의 촛점이나 의도가 뭣인가요? 대통령은 말을 잘하지 못해도 괜찮다는건지, 촘스키를 숭배한다는건지, 개지랄이라도 하겠다는건지, 국민들이 바보라는건지, 아니면 자기가 유식하다는건지 무슨 이런 수수께끼같은 잡글이 다 있답니까? 이런 쓰잘데 없는 글로 남의 시간을 훔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 파비 2009.01.30 1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똑똑한 것이 멍청한 것이다'란 진리를 어느날 불현듯 깨달았다, 이런 거 아닐까요? 이건 경영학원론에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똑게형이 가장 유능한 관리자란 말도 있지요. 똑똑하면서 게으른... 그렇다고 게으른 걸 진짜 게으름으로 이해하면 정말 멍청한 거지요. 최악의 관리자는 멍부형(멍청하면서 부지런 떠는 형)이라데요. 이 비슷한 이야기가 논어에도 나온답니다. 그런데 저는 멍청하게 살기는 참 힘들거 같아요. 그건 거의 입신의 경지에 이르러야 할 수 있다는...

      시간 도둑 맞은 부분은 제가 대신 사과드릴께요...

    • 백재승 2009.01.30 1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못배운티 엄청내시는군요..뭐라고댓글을 달기조차 싫은 리플이네요..저 글을 읽고 초점을 그렇게까지밖에 생각못하시는 자신을 탓하세요 휴

  6. 쟌나비 2009.01.30 1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통령의 자리는 일반적인 생활보다 상당히 고차원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말을, 심사숙고로 단어를 채택할 수 있는 서면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입으로 해야되는 자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 실수가 잦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대통령의 자리는 또 미디어의 집중을 받기 때문에 쉽게 노출되기도 했구요.
    물론 '유능한' 사람-생각이 잘 정리된-은 말 실수를 안 하지만.

  7. 김정희 2009.01.30 1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다는거라 일단 테스트..

  8. 김정희 2009.01.30 1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B가 하는 영어가 무식하다는 자체가 무식한겁니다. 왜냐하면, 영미어와 전혀 관계없는 모국어를 가진 사람이 어떻든 배워서(영어를) 하는것이니까요. 더구나..무슨 무식은..다 알아듣는 말입니다. impossible을 no possible 이라 해도 다 알아 듣고 아무도 문제 삼지 않습니다. 한국어와 영어, 둘다가 모국어인 내 아들도 똑같은 생각입디다. 무슨 촘스키까지 동원해서 교묘하게 민심을 얻기 위해서 그런다고까지 생각하는 것은 상상플러스의 오락 수준인 것 같네요. (아, 그리고 촘스키가 말한 것은 거의 예수님, 부처님 수준의 말이지만 MB의 영어 구사 능력과는 무관함)

  9. 크롱크룽 2009.01.30 1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충격입니다.
    이렇게 볼 수도 있다는게...

  10. 말많네 고새기들 2009.01.30 1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니네할일이나 하세요.

  11. 코알라 2009.01.30 1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지 메이킹이라..MB는 사실 그 성격과 살아온 인생에 비춰볼때, 교묘하다기보다(물론 인상은 좀 그런면이 있지만) 직설적인 방향성이 농후한 인물로 보이는데..따라서, 님의 글은 그닥 설득력 있어 보이지 않는군요. 오히려, 굳이 영어로 표기 하지 않아도 될만한 단어들을 MB가 영어로 사용함으로서, 과시욕적인 측면이 있다면..모를까요..

    이미지 메이킹..과거 지도자들을 쭈욱 둘러봤을때, 노 전 대통령이야 말로 이미지메이킹을 잘 활용한 인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 이러나 저러나..MH나 MB나 도토리 키재기일뿐..나쁜 의미로 말한것이 아니라.
    성향과 방향의 차이일뿐,, 둘다 똑같이 한국이 잘되기를 바랬던 인물이였던것만큼은 사실 아닐까요..

    위에 어떤 님의 말씀대로, 일거수 일투족이 언론에 보도되는 삶이다 보니, 관심사가 될수 있겠지만.
    그것은 정작 부수적인 것일거라 보입니다..

    그나저나..님의 말이 행여 사실이라면..참 세상 살기 힘들겠군요..

    하기사..전 방금 시킨 순대에 같이 온 새우젓이 중국산일까..국내산일까..
    한참 고민중입니다..먹는것 하나도 참 믿기 힘든 세상이군요..

  12. 2009.01.30 1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2009.01.30 16: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김훤주 2009.01.31 1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옳으신 말씀. 크게 동감합니다요. 앞에 주신 여러 댓글, 고맙기는 하지만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구석도 없지는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14. 철부지 2009.01.30 1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촘스키 책은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읽고 싶어지네요.
    문득 우리가 만들어 놓은...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을 깨야 한다... 라는 메시지를
    담은 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의 내용이 떠오르네요. 공화당이 전통적으로 만들어 놓은 프레임.. 언어의 프레임.. 그 프레임 안에 갇혀서 사고 하고 판단하는 대다수의 국민들..

    우리가 해야할 일이 바로 저 프레임을 깨야하는 일이고, 언어적 프레임을 깨는데서 부터 시작해야
    하는건 아닌지..

    불도저 경제대통령 = 경제성장 = 국가발전 = 나의 이익

    이라는 그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서민들이 , 노동자 농민이 갇혀 있는것 처럼..

    성장의 반대개념이 저성장 혹은 마이너스 성장임에도 성장의 반대는 분배로 인식되는 것처럼..

    진보 = 운동권 = 빨갱이 인 것처럼... 그들의 프레임 안에 갇혀서 놀아나서는 안되겠지요.

    이제 그 프레임을 우리가 깨버려야 하는데... 도끼라도 있으면 좋으련만^^..찍어서라도 깨야죠.

    • 경남도민일보힘내세요 2009.01.30 1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윗글에 나타난 촘스키 씨 생각에 따르면 그게 아닌 거 같습니다. 프레임을 '찍어서라도 깨부수는' 걸 목표로 할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더 호소력을 발휘할 다른 프레임을 짜서 제시해야 한다는 얘기죠.

      물론 그게 어느 한 사람 또는 한 집단이 도맡아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저들이 벌이는 일이라면 다 반대'라는 식으로 아무 프레임도 없이 나가서는 되는 일이 없겠지요.

  15. 단군 2009.01.30 1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 실수를 자주 하는 사람들의 뒤 배경을 조금 들여다 보면 말이지요 참 한가지 웃기는 사실을 발견 하게 되는데요 그게 바로, "확고한 자기 원칙의 부재" 입니다...그런 자기 원칙이 없이 인생을 살고 남들과 어울려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즉흥적인 언행을 하게 마련 이지요...이 점은 사람이 얼마나 배웠느냐에 의해서 결정되는 문제가 아니고 얼마나 가정교육과 심성 교육이 되어 있느냐 하는 근본적인 인간성에 관한 문제이지요...쥐박이는 그게 안되 있다는 겁니다...위의 누군가가 말씀하셨듯이 오렌지로 발음하던 아니면 오륀지로 발음하던 원어민들은 대충 다 챙겨서 듣습니다만 어줍잖게 영어를 어느 특정 국가에서 배운 사람들은 굳이 그 발음이 자기가 듣기 어색하고 어눌하니 그냥 아니라는 말을 하지요...바로 이 점에서 쥐박이가 대국민 말 실수를 한건데요 그가 어떻게 발음하던 그건 중요한게 아니고 그가 왜 굳이 "특정 국가용 영어" 를 사용해서 국민들을 그리로 몰고 가야했나 하는게 문제이지요...여기서 저 사람의 원리 원칙 없음을 알수 있는겁니다...그리도 핥을려고 발발 거리던 부쉬의 똥고가 이젠 자취도 없이 사라졌으니 이젠 어느 놈 똥꼬를 핥을려나...

  16. 애벌레손 2009.01.30 1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한다.

    이명박은 모르겠지만... 정몽준에 위의 내용을 대입하면 정확하다.

    대기업 총수 아들에, 서울대를 나온 엘리트에, 어느 권력 부럽지않다는 축구협회 총재에, 대한민국 내로라 하는 1천억 갑부에... 서민의 반감과 시기를 살만 한 정몽준이 이번 동작구 선거에서 뭇 서민 - 특히 아지매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며 승리하기까지는 "어눌한 전략"이 주요했다고 본다.

    머뭇머뭇 하면서 어눌한 말투, 긴 다리를 어기적거리며 한 사람이라도 더 악수하려고 겅중겅중 뛰어다니는 모습, 바지 뒤춤으로 살짝 삐져나와있는 러닝셔츠, 약간 기울어져 있는 쟈켓 칼라 등... 너무도 야무지고 반듯하게 생긴 부인이랑 줄곧 같이 다녔는데, 부인은 저 매무새를 보고도 가만 있나 달리 보일 정도였다.

    그런데 재밌는 건 아주머니들의 반응이다. 바쁜 출근길 전철역에서, 혹은 지나가면 그만인 시장 같은데서도 그런 엉성한 정몽준의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멈춰서서 한참 신기하다는 듯 지켜본다. 그러면서 "야... 사재가 천억이 넘는다더니, 저 사람도 우리랑 별반 다를 게 없네! 너무 서민적이시다!!!" 하면서 몹시 반가워하고 친근하게 군다는 거다.

    한편, 상대였던 정동영이 유세를 하면 아주머니들 반응... "너무 깎은 밤 같으니 정이 안가네" "어쩜 말을 너무 저렇게 맨드롬 하게 잘 하니... 말 잘 하는 사람은 당최 믿을 수가 없어"라며 야멸차게 정을 거둔다. 그가 아무리 한나라당 정책은 서민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해도 그건 상대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이는 게 대세였다.

    당정회의나 최고위원 회의 등을 보면 전혀 허술하고 어수룩하게 보이지 않는 그가, 유독 유권자들을 만날때면 어김없이 영락없이 헐렁해지는 이유... 음...

  17. 리카르도 2009.01.30 2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에 이명박 홈페이지에 나온 november를 세번 넣은것도 마찬가지 전략이죠
    마치 청와대 인사들도 영어를 잘 못한다는식의 분위기를 만들어서
    영어를 잘 못하는 국민들에게 큰 어필(?)을 하는겁니다.

    그것도 모르고 블로거들 하는 모습을 보니.....
    우린 주어지는 먹이(이슈)들을 덥썩 받아먹어서는 안됩니다.
    그건, 국민들을 선동하려는 궁극적인 목적이 있기 때문이죠.

    김주완님이 이 사실을 지금에서야 아셨다는걸 보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기분입니다.
    김기자님 처럼 사회의 정의를 마음에 품고있는 기자분들, 그리고 MBC나 경향 한겨레 등등..
    또한 소위 진보인사들까지..
    이 모든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답답함을 금할수가 없습니다.

    만약, 다음 대선에 민주당쪽 사람이 당선된다고 칩시다.
    그리고 조중동은 노무현시절처럼 똑같이 온갖 이슈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선동할건 뻔한일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진보 언론인들은 조중동이 만든 이슈들에서 자유로울거라고 자신할수 있습니까?
    선동질당한 국민들을 상대로 가장 이득을 보는건 언론인들이기에, 아마도 힘들겁니다.
    그 프레임을 깨는 뭔가가 지방 언론, 진보 언론, 진보인사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 김훤주 2009.01.31 1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만 ^.^,,,, 저는 김주완이 아니고 김훤주거든요. 하하하하.

    • 리카르도 2009.01.31 16: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 이름이 중요한게 아니지 않습니까..
      이명박의 사소한 잘못을 욕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본질을 봐야한다고 하면서,
      정작 타인이 똑같은 실수를 한것에 그렇게 비웃는데 급급하신걸 보니 말과 행동이 전혀 일치하지 않으시네요..

      정말 답답하군요..

    • 리카르도라는 분께 2009.01.31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른 사람 이름을 잘못 불렀을 때는 먼저 사과를 하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이름 잘못 부른 건 실수라기보단 결례라고 봐야겠죠.

      그러니 이 상황에서는 리카르도 님이 결례를 범했고, 그걸 주인장이 고깝게 여기지 않고 웃어 넘겨주신 거라고 보는 게 맞겠지요.

      그걸 비웃는 걸로 여기신다면, 결례를 두 번 범하시는 셈이 됩니다.

    • 김훤주 2009.01.31 1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리카르도 선생님. 제 댓글로 불쾌하셨다면 사과 드릴게요. 그런 뜻 전혀 없었고요. 그냥 사실만 있는 그대로 일러 드렸습니다만, 그리 느끼셨다면 제게도 그리 느끼도록 만든 책임이 있을 텐데요. 어쨌든 사과드립니다. Orz...

    • 리카르도 2009.01.31 2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물론 이름을 잘못알고 쓴건 제가 잘못한것입니다만,
      지금 기자님께서 쓰신 글의 주제를 한번 생각해보세요.

      전 화가난게 아닙니다..
      가슴이 미어터질것같은 답답함만 느끼는것이랍니다..
      정말.. 답답해요.. 이 답답하고 멍청한 세상이..

  18. 자작나무숲 2009.01.31 0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 그런 식으로 이명박 욕하기를 멈추겠습니다. 촘스키의 말은... 솔직히 소름끼치는 '진실'이네요.

  19. 2009.02.02 14: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답답한 것도 좋지만 막상 기자 한명한테 답답하다고 해서 될 문제도 아닌데 되게 뭐라고 하시네요.


    그리고 제 생각에는 이명박과의 연결 약간 설득력이 없어뵙니다.
    만약에 의도한 거라고 쳐도 효과가 없는 거 같습니다.
    맞춤법 틀리는 것도 솔직히 나이 좀 있으신 분들은 잘모르실 거 같고
    이슈화 되는건 인터넷에서 잠깐이구요.
    근데 아시다시피 그런 기사를 접했을 절대다수는 이명박을 단순 조롱거리로 삼구요.
    (이외수가 이명박 맞춤법을 고쳤느니, 하는 식으로 나오니까)
    비슷하게 마사지걸이니 장애인이 어쩌니 참 없어보이는 말들도 많이 하던데
    이거는 촘스키가 얘기한 친근함을 의도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20. 쥐가 싫어 2009.02.03 2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지나친 해석이십니다. 부시는 확실히 일부러 코미디 하는 경우가 있겠습니다만,
    명박이는 아닌게 아니라 정말로 무식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기록물의 가치가 높은 현충원 방명록 사건이라던지,
    고 박경리 선생 빈소에 가서 남긴 조문 따위를 보면 정말로 언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일뿐,
    고의로 연기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멜라민'사건 파동이 한창일 때 '메라닌이란 말이 없네?'라고 지껄이는게 (지금은 폐지 당한) 돌발영상에 담겼듯이, 의도적으로 계산해서 바보짓하는게 아닙니다. 평생 상점에서 식료품을 구매해 본 적 없는 사람이 아니면 그렇게까지 개념없는 소리 못합니다. 또 그것처럼 서민과 동떨어진 생활도 없잖습니까.
    정말로 자연스럽게, 무식한 본성(Born to be 노가다) 그대로를 드러내서 그대로 피드백 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군사공화국 대한민국에서 마빡에 개머리판 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는 그의 사진을 보자마자 알잖습니까. 그를 너무 과대평가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21. 가자미의 시선 2009.02.28 16: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쥐박 영어 어록
    모임에서 미 대사가 다가오자 냅다, "You are wecome."(천만에요.) 했다. 미 대사는 갑자기 당황하다가... welcome은 다음에 장소가 와야 환영한다는 뜻. Welcome to Korea. Welcome here....

    하루는 영어 몰입교육의 표본인 외고에 갔다. 칠판에 자랑스럽게 썼다. Boys, be A MBtious. (형용사 앞에 A는 뭐냐?)

    청와대 인선 작업 후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아닐지 모르지만 나하고 있으면 두잉 베스트다.
    doing their best 즉 소유격이 있어야 최선을 다 하다라는 뜻인데 doing best는 개지랄 떨다란 뜻으로 쓰임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