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同志)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쓰지 않습니다. 기자 동지는 물론 당원 동지도 물론이고 조합원 동지 여러분이라고도 하지 않습니다. 저하고 뜻(志)이 같은(同) 사람이 그리 많으리라고 생각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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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가 그리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민주노동당이 분화되는 과정을 보면서 더욱 그리 여기게 됐습니다.

민주노동당 당원 '동지'들은, 토론이나 논쟁을 하면서, 평등파는 상대를 '자주파 동지들'이라 하고 자주파 또한 상대를 일러 '평등파 동지들'이라고들 종종 일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입에 발린 말이었습니다. 그들은 결국 갈라섰습니다. 동지가 맞다면 갈라서지 않았어야 합니다. 그이들은 서로를 동지라고 할 때부터(사실은 그 전부터!) 상대방을 동지로 여기고 있지 않았습니다.

저마다 말글에는 그에 걸맞은 무게가 있습니다. 저는 이 동지라는 낱말에 걸려 있는, 그 무시무시하고 핏방울까지 어려 있는 무게를 때때로 느끼고는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낱말을 손쉽게 함부로 가볍게 입에 올리지 못합니다.

말글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은 비천해지고 경박해지는 경향이 더욱더 커진다고 저는 철석같이 여기고 있습니다.


김훤주(전국언론노동조합 경남도민일보지부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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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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