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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와 아버지, 나의 어머니의 어머니와 아버지, 나의 아버지의 어머니와 아버지, 나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와 아버지, 나의 어머니의 아버지의 어머니와 아버지, 나의 아버지의 어머니의 어머니와 아버지,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어머니와 아버지….


아내의 어머니와 아버지, 아내의 어머니의 어머니와 아버지, 아내의 아버지의 어머니와 아버지, 아내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와 아버지, 아내의 어머니의 아버지의 어머니와 아버지, 아내의 아버지의 어머니의 어머니와 아버지, 아내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어머니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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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이애민과 딸 김현지(2000년 11월)


이런 식으로 지금 '나'와 '아내'를 있게 만든 인연의 뿌리를 따라 거슬러 오르면, 30대까지만 쳐도 10억7374만4824개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나와 아내가 지금 여기서 만나기까지 개입돼 있는 두 줄기를 되밟아 오르면 21억4748만3648개 인연이 됩니다.


이처럼 제가 있기까지, 그리고 아내가 있기까지 이어져온 인연의 갯수가 이토록 많다는 사실도 놀랍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20억 만남들의 고리 가운데에서 어느 하나만이라도 삐긋했다면, 지금 나와, 지금 아내와, 그리고 지금 나와 아내의 함께 사는 인연이, 또한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데에 더 큰 놀라움이 있었습니다.


이 아득한 인연들의 가녀림과 끔찍함과 소중함이 어쩌다 제게 꿈결처럼 다가올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때때로 그 인연의 무게에 가위눌려 그야말로 정신까지 아뜩해지곤 합니다.


김훤주(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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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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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폐인기자 2008.03.20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와 사모님(?)을 귀히 여기는 김기자님의 소중한 마음~
    저도 집에 들어가면 마누라 눈도 한번보고 발뒤꿈치도 한번 만져봐야 할것 같습니다.
    그리고나서 손잡고 시장한번 같이 갈랍니다.

    • 김훤주 2008.03.20 2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예, 저도 아내를 무척 사랑합니다. 아이들도 사랑하고요.

      아내 자랑 자식 자랑에 날 새는 줄 모르는 반편이 바로 저랍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