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자 한국 전문가인 시카고대 브루스 커밍스(1934년생) 석좌교수가 이명박 정권에 대해 한마디 했네요.

오늘 배달돼온 <창작과 비평> 2009년 봄호에서 커밍스 교수는 백낙청 편집인과 대화를 통해 이명박 정권의 교과서 개정 시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것은 튜브에서 짜낸 치약을 다시 튜브로 넣으려는 것과 같습니다."

이에 대해 백낙청 편집인은 이렇게 맞장구를 칩니다.

"진정한 실용주의자는 짜낸 치약을 다시 튜브에 넣으려고 하지 않지요."

창작과 비평 2009년 봄호 특집


이 정권의 대북강경노선에 대해서도 한심하다는 듯 이렇게 조롱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대통령이 어떤 종류의 조언을 받고 있는지가 때때로 궁금해지는데, 왜냐하면 그는 부시가 강경노선에서 선회하여 북한과의 관계를 재개하는 바로 그 시점에 강경노선을 취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좀 더 적나라하게 풀어쓰면, "대체 어떤 멍청한 참모의 코치를 받고 있는지 참 한심하다"는 뜻입니다.

커밍스는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에게 잘 보이려고 한 데 대해서도 이렇게 비웃었습니다.


"이명박씨는 처음 취임했을 때 자신이 한 언사들에 대해 여기 한국보다 워싱턴에서 더 많은 지지를 기대했을지 모르지만, 그건 아주 단견입니다. 왜냐하면 워싱턴에 있는 그런 사람들 대다수는 이젠 나이가 꽤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은퇴할 테니까요. 그들이 오바마 행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없을 겁니다. 저는 이명박씨가 캠프 데이비드나 다른 곳에서도 어쩌면 그토록 부시한테 잘 보이려고 했는지 궁금했어요."

백낙청, "이명박은 도자기 가게에 들어간 황소"


백낙청 편집인은 웃으며 "그건 전혀 실용적이지 않았지요"라고 맞장구를 칩니다. 그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불도저'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CEO 이미지도 사실은 엉터리라고 평가합니다.


"나는 이명박씨가 성공적인 CEO라는 또다른 이미지도 의심스럽다고 봅니다. 짐작하시겠지만 현대그룹에서 정주영 회장 밑에 진짜 CEO는 존재하지 않았지요. 공식적인 직함이 뭐든 그들은 오직 한명의 슈퍼CEO 휘하에 있는 총괄운영자(COO)일뿐이었습니다. 이명박씨는 불도저(bulldozer)라는 자기 별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 제가 보기에 그는 정주영씨가 운전하는 불도저였고, 그런 운전자가 없어진 지금 그는 영어 표현으로 bull in a china shop, 즉 '도자기 가게에 들어간 황소' 같은 인물이지요.(웃음)"

'도자기 가게에 들어간 황소'는 뭘까요? 휘젓고 다니면서 좌충우돌 접시나 깨는 고삐풀린 황소을 말하는 거겠죠?

이렇게 고삐풀린 황소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백낙청 편집인은 "개인적으로 이제 나는 이명박 정부가 자진해서 변할 거라는 희망을 아예 포기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커밍스 교수는 "그러니 그가 바뀔 수 있도록 외부에서 강제해야겠군요", "저는 그런 일이 어차피 일어날 거라고 봅니다"라는 말로 대화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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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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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sd 2009.02.26 1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기하나만 변하면 되는데...............................

  3. bb 2009.02.26 1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컴 잘하시는 분들 윗글을 널리 알릴 수 없습니까.......................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답답합니다......................

  4. 2009.02.26 2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마디로 소를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서는 밖에서 유인하거나 쏴버리는 수 밖에 없다는 거군.

  5. ㅇㅇ 2009.02.26 2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브루스 커밍스도 좌발이다 췬복이다 할 거라고 우스개를 해 볼 생각을 해 보지만, 이미 예전부터 그 집단은 커밍스교수를 그렇게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는 슬픈

  6. ㅋㅋ 2009.02.26 2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곧 사회로 나가는 사람으로써 비교적 훨 나았던 노무현정권이 그립고
    정부가 야속하기만하다.
    노무현정권이 보수언론에 까일때 그걸믿고 같이 욕한 내가 한심하고
    앞으로 얼마나 망가질지 두렵기만하다

  7. 상철이 2009.02.26 2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밍스가 위대한 석학? 그의 이론 오류 한둘이 아님.

  8. 나그네 2009.02.26 2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황소가 워낭소리를 관람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9. 역시 2009.02.26 2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석학과 지성은 아무에게나 붙이는 단어가 아니지요.

    바로 브르커밍스 교수나, 백낙청 교수에게나 어울리는 호칭.

    그런 조중동이나 매일경제는 자기들 이익에 봉사하는 사이비들에게 석학이라는 단어를 남발한다.

    파리를 새라고 일컽는 격.

  10. romania 2009.02.27 0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그런데 이제 쥐새끼라는 표현 그만 합니다. 저도 마치 인조정권(백성이랑 칼 들고 싸운 왕 쫓아내고 망해가는 제국에다 달라 안한 것 까지 다 퍼준- 아무리 생각해도 '왜?'였는지 잘 모르겠는...)을 떠오르게 하는 이명박 정부가 너무 너무 너무 불안합니다. 하지만, 그 '쥐'라는 표현 자체가 네티즌들의 생각을 막고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절을 지키는 것은 모두의 옳은 판단을 위해 너무 중요하며, 네티즌들이 힘을 얻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게 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통성이란 그런 식으로 생기는 것 같습니다.

  11. Vincent 2009.02.27 0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세계적인 석학이라도 외국인이 우리 나라 정부를 조롱하면 기분이 나빠져야 정상일텐데 암만 읽어도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이라는 생각 밖에 안드니... 확실히 2009년 대한민국은 정상이 아닙니다. 나라가 완전히 거꾸로 뒤집어 졌다는!!

    백낙청 교수님 말이 맞아요. 저들이 변할 가능성은 0%입니다. 국민이 나서서 바꿔야 합니다.

  12. 빗자루마녀 2009.02.27 0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좌충우돌... 앞으로도 얼마나 더 망가뜨릴지.. 한심하다.

  13. 담아다 볼렵니다. 2009.02.27 14: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표현이 신랄해도 알아듣지 못할 "슈퍼쥐"겠지요?.-저 위 jeon님이 말한대로..

  14. Skyrunner★ 2009.02.27 2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은근히 웃기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조롱하는투가 저급하지 않고
    적절하다고 해야하나요? ㅎㅎㅎ

  15. 맥노턴 2009.02.28 0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속시원한 글을 참으로 오랜만에 읽습니다.
    인용구 하나하나가 주옥 같습니다...
    제대로 듣지못하는 불도저CEO가 대한민국이라는 큰 산을 어떻게 밀어버릴지 두고볼 일입니다.
    오히려, 후손들이 다시 회복시킬 수 있을지 없을지 미리부터 걱정해야겠군요...

  16. ZZiRACi 2009.03.01 1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브루스 커밍스의 책이 참 충격이었는데 아직도 정정하시네요.

    근데... 네이버에서 이 기사를 퍼간 포스트가 올블 베스트에 떠서 건너건너 찾아왔다는....

  17. 우연히 2009.03.02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지않고 글을 보다가 좋은 글을 많이 보게 됩니다..정말..온갖 육두문자가 나오게 하는 비정상적인 인간들이죠..한나라당과 그 일당들...그리고 그 핵심에 이명박이 잇다는 것 자체가 경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겟습니다만..숨을 막히게 합니다. 마치 햇빛과 바람이 있는 밖에 있다가 지하주차장에 들어와서 매케한 매연 냄새를 맡는 느낌이랄까요? 왠지 불쾌하고..왠지 불안하고 왠지 답답합니다. 그런 속에서 돈을 많이 번들 모가 달라질까요? 내가 말하고 싶고 숨쉬고 싶은 공기속에서 세상삶을 향유할때 그런 인생의 하나하나의 적분이 대한민국의 행복이라는 결론이 될텐데..지금 봐서는...정말 암담합니다. 경상도의 언론인이신거 같은데..저는 경상도가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낸 가장 큰 공헌자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자신이 아니라서가 아니라..지역의 민심을 이끌어갈 사람들이 더욱 큰 힘을 내야 하는 채찍질이라고 좋은 생각으로 저의 작은 비판을 받아들여주셧으면 좋겟군요. 좋은 기사와 글 앞으로도 계속 게재해주시고 힘내시구요^^

  18. A2 2009.03.02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핵심을 콕콕 찌르는 내용들이네요.

  19. 권기성 2009.06.28 1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브루스 커밍스 이 인간 아직도 설치네요. '한국전쟁의 기원'이란 책으로 한국 사회를 한바탕 휘저어 놓았으면 되었지, 또 어디서 날뛰는지. 한숨만 나옵니다.

    저 인간 덕택에 우리나라에서 한동안 '6.25 전쟁은 대한민국의 북침전쟁', '미국이 남침을 유도했다', '일반 내전이다'라는 시각이 설치고 다녔었습니다. 1994년 이후 급격하게 소멸되긴 했지만요. 아직도 이가 갈리는군요. 석학이라는 명함 아래 저렇게 설쳐도 사과 한마디 없는 인간들... 어휴.

  20. 개구쟁이 2009.09.03 1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권기성 님 같은 분들의 글을 보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저 사람이 커밍스의 책을 읽어보기나 했을까 하는 생각이지요.
    브루스 커밍스의 주요 주장은 "전쟁을 누가 시작했는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커밍스는 딱 잘라서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라고 주장하지요.
    한국전쟁을 분석하는데 있어서 커밍스의 관점은 한마디로 "사회혁명으로서의 한국 전쟁과
    그 혁명을 저지하기 위한 외세의 개입"입니다.
    즉 커밍스는 식민지 잔재(해방 후 오히려 출세한 친일 전력자 같은 잔재)와 ,흔히 봉건 잔재라고
    하는 것(예를 들어 토지 문제),그리고 일제가 심어놓은 지독한 착취의 초기 자본주의 같은 것에
    저항하는 사회 혁명의 불길이 해방 후 한반도 전체를 뒤덮었는데,남쪽에서 미국이 그러한 불길을
    꺼뜨리기 위해 이승만과 친일 전력자들로 "오로지 반공을 존재 이유로 하는" 정권을 만들었고,
    그것이 전쟁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커밍스에게는 전쟁을 누가 시작했는가가 조금도 중요하지 않은게 당연하지요.
    커밍스가 전쟁을 누가 시작했는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번역되지 않은 "한국전쟁의 기원 2"에서
    천페이지가 넘는 전체 책 중에 스무페이지인가 간략이 다루고는 "그렇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라고 한 게 다인데,그걸 저런 식으로 왜곡하다니 웃기지도 않죠.

    커밍스이 한국전쟁관 은 "중국 혁명+베트남 전쟁" 정도로 생각하는게 적절합니다.
    그에게 동의하건 동의하지 않건 저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되지요

  21. 이명석 2011.01.16 1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0년에 또 책을 한권 발간했네요. The Korean W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