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여성 해방 운운하느냐고 말씀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저는 남자지만, 그럴 때마다 정색을 하고 대답합니다. 앞으로 한참 더 여성 해방을 얘기해야 하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입니다. 왜냐고요? 여전히 여성에게 억압이 있으니까요. 가부장제로 고통을 받으니까요.

여기 사실이 그러함을 일러주는 좋은 책들이 있습니다. 여성 억압에 대해 쉽게 또는 어렵게 얘기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희망입니다>와 <내 날개옷은 어디 갔지>와 <성 정치학>이 그것입니다. 요즘 들어 쏟아졌습니다.
 
◇전쟁은 어떻게 여성을 억압하나

보스니아의 사페타. 36살. 남의 집 청소를 하고 산 열매를 따다 팔아 먹고 삽니다. 사페타는 이웃 사람과 병사들이 강간하던 그 때 공포를 떠올렸습니다. “고통스러웠지만, 죽지 않았기 때문에 더 강해졌어요. 어떻게 아이들에게 인생의 올바른 방향을 보여줄 수 있겠어요. 만일 내가 주저앉아버렸다면…….”

그이는 버려진 집에서 여러 차례 강간당했습니다. 그이는 아직도 병사들 가운데 한 남자가 한 말을 기억합니다. “죽일 필요도 없어, 어차피 자살할 테니까.” 하지만 사페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대신, 유엔난민고등판무관 사무실 앞에서 몇 날 며칠 안전한 지역으로 옮겨 달라고 끈질기게 청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살던 데로 돌아왔지만, 사페타와 남편을 기다린 것은 불타버린 집뿐이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나디아. 19살. 9살 소녀일 때 집으로 로켓이 날아들었습니다. 큰오빠가 바로 맞아 숨졌고 나디아도 왼쪽 얼굴 따위를 크게 다쳤답니다. 이태 동안 병원에 있다 돌아왔을 때, 아버지는 얼이 나가 있었고, 어머니는 심장 장애로 약에 기대어 살고 있었고, 어린 두 여동생은 헐벗고 굶주려 있었습니다.

탈레반 지배 아래 여자는 바깥에 나갈 수도 없는 세상이었지만 11살 나디아는 나가야만 했지요. “최선의 선택이 오빠 옷을 입고 남자 아이로 일하는 것이었어요.” 이 어린아이가 처음 한 일은 벽돌 만들기와 나르기였습니다.

나디아는 벽돌을 나르다가 쏟아버려 엄청 얻어맞았습니다. 그러고는 우물을 파고 채소를 파는 등 닥치는 대로 일했습니다. 몸이 성숙해지면서 본모습을 숨기기는 더 힘들어졌습니다. 생리를 시작했을 때는 들킬까봐 두려웠답니다. 그렇지만 곧바로 감출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비극적이지만, 그것은 바로 ‘왼쪽 얼굴에 난 흉터의 활용’이었습니다.

전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전방뿐 아니라 후방도 바로 알아야 합니다. 후방에는 여성이 삶을 ‘지속시키고’ 있습니다. 물론 어린아이들도 있습니다. 그이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큰 상실과 잔혹함 속에 있지만, 마찬가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용기와 창조력을 뿜어내기도 합니다.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나름대로 갖췄다고 많은 이들이 인정하는 노엄 촘스키는 다른 책에서 “여성은, 특히 빈곤할수록, 돌봐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도 창조적이고 능동적입니다. 남자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놓이면 마약이나 알코올 따위에 빠지지만.”이라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습니다.

여성 차별을 바탕으로 삼는 가부장제를 무너뜨리려고 많은 이들이 애쓰는 까닭이 여기에 있나 봅니다. 일반화해서 말하자면, ‘여성이 행복하면, 다른 사람도 모두 행복하답니다. 하하.’ 창조적이고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이 존재들을 얽어매 놓고는 도저히 행복해질 수 없겠지요.

<우리가 희망입니다-전쟁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의 아름다운 약속>(자이납 살비 지음·권인숙 김강 옮김)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콩고민주공화국, 콜롬비아, 수단, 아프가니스탄, 르완다 여섯 나라에서 일어난 놀라운 일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상은 어떻게 여성을 억압하나

전쟁터는 그렇다 치고, 전쟁이 없는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평온한’ 일상에서 여성은 어떤 모습일까요? “왜 결혼하고 애 낳은 다음 겪는 일은 대놓고 말 안 하지? 어째서 결혼 전에는 보지도 읽지도 못했을까?” 이런 생각으로 쓴 책 <내 날개 옷은 어디 갔지?>(안미선 글)가 나왔습니다.

“결혼하고 가장 힘들 때는 내가 그림자 같다고 여겨질 때였다. 주말 식구들이 텔레비전을 보는 옆에서 집안일을 하며 혼자 바쁘게 움직이다가, 내가 일을 하는지 마는지, 내가 있는지 없는지, 식구들에게 보이지 않는다고 느낄 때가 그랬다.”

“임금이 지급되지 않는 가사노동을 하는 아내는, 밤늦게 퇴근해 돌아온 남편이 잠든 후가 비로소 자기 퇴근 시각이다. 여자가 하는 일은 시시각각 변하는 남의 몸과 마음을 돌보고 책임지는 것이라 진을 빼놓는다. 게다가 남에게서 대가를 받거나 인정받는 일도 아니기에 자신이 쓸모없게 여겨지기도 한다.”

“내 시간은 마지막이다. 남편의 잠과 집에까지 가져온 일과 약속과 결혼식 같은 것 다음에, 가족 행사와 챙겨야 할 대소사 다음에, 아이의 병과 기분 다음에, 집안일과 또……. 어떨 때는 신데렐라 같다. 할 일만 다하면 무도회에 가도 된다고 덧없는 약속 받고선, 이것만 다하면 이것만 다하면 하고픈 것 하겠다고 혼자 다급해진.”

“엄마란 모름지기 가족 위해 몸뚱이 헌신하고 자기 위해선 한푼 한 시간 쓰지 못하고 죽자사자 자식 성공이 내 성공이요 가문의 영광이 내 영광이라. 그러니 엄마 노릇을 누가 완전히 해낼 수 있겠는가. 그래서 죄책감에 빠져든다. 뼈 빠지게 일해도 살림 타박 한 소리에 쪽을 못 쓰고 자식 안 되면 가족 눈총 한몸에 받고 돌아서서 ‘그래 내 잘못이야’ 제 가슴 탕탕 치는 것이다.”

글쓴이 말처럼, 글쓰기가 여성에게 ‘다이너마이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자기 지금 모습을 정확하게 알게 되면 터져버리지 않을까 싶은 것입니다. 앞에 소개한 <우리가 희망입니다>와 마찬가지로 쉽게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여성 억압을 보는 대표 이론은 무엇일까

그리 쉽지는 않은 책, 그렇다고 아주 어렵지도 않은 책 <성 정치학>이 있습니다. 표지에는 대충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우리는 여성해방이 길고 지루한 싸움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그것은 언제나 흥미로운 싸움이다. 미래는 세계의 질서를 다시 볼 것을 요구한다. 여성뿐 아니라, 인류 전체를 위해서 말이다. 인간 자유의 영역을 넓히는 일은 너무나 멋진 작업이다!”

<성 정치학>은 1970년 케이트 밀렛이 쓴 논문 <Sexual Politics>를 김전유경이 번역한 것이라고 합니다. 논문은 출판되자마자 크게 눈길을 끌면서 페미니즘 운동의 든든한 이론적 토대가 됐다지요. 정치 경제 역사 사회 문화 전반을 지배하는 여성 억압과 가부장제에 대해 에두르지 않고 곧바로 날 세워 비판하는 책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책 번역과 발행이, 원작 출판 39년 만에 일어났다는 사실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남녀를 떠나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살고픈 이라면, 지금이라도 이 책을 곁에 두면 좋다고들 하는 까닭은 또 무엇일까요? 저도 아직 이 책은 읽지 않았습니다만.(어쩌면 한꺼번에 다 읽을 수는 없고, 두고두고 뜯어 읽어 먹어야 하는 책인 것 같기도 합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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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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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성남성해방?? 2009.03.26 1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대 여성 80% 선택에 이어서...

    혹자는 현 경제 시스템이 여성을 약자로 몰아넣고 있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고 변명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80%의 정신상태(기반)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이들 80%의 머릿속에는 가부장제가 정상적인 것이고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 통계를 실시한 주체자도 가부장제의 신봉자다.

    왜냐면, 이 통계의 대상자에는 남자가 포함돼 있지 않다.

    왜 남자는 취집을 고려대상에 넣지 말아야 하는가.

    결국 이들 80%가 자식을 놓고, 이들 자식들 대부분이 가부장제를 정상적인 것, 또는 기본적인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굴레가 지속되는 한에서는 여성해방은 끝없이 누구와 싸우는지도 모르는 전쟁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여성해방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통계 결과가 나와야 한다.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80%의 남녀쌍들이 남과 녀를 통틀어 한쪽만 취업이 된다면 결혼하겠다, 라고.

  3. 아마조네스 2009.03.26 1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까지 여성해방이나 페미니즘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남성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여성운동은 남성의 기득권을 빼앗고자 하는 의미가 아니라

    양성평등이나 인간다움을 위한 것이 그 최종 목표라고 저는 이해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가부장적 논리로 남성에게 지워진 과도한 의무나 책임도

    자연스레 나누어 질 수 있는 성격이 되므로

    궁극적으로는 남성에게도 좋은 것이 되는 거고요.

    • 말은 그렇게 하면서.. 2009.03.26 2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닉은 아마조네스네요.

      참 아이러니하군요. ㅎㅎ 혹시 머리가 나쁜건 아니죠?

      한국의 페미니즘은 단순히 양성평등을 넘어서

      여성권력을 지향하는 세력으로 보면 정확합니다.

      그리고 그동안의 성과들은 젊은 남성들의 양보와

      희생이 밑바탕이 되어 왔구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안티 페미니즘이 일어났죠.

      안티페미니즘은 남성들의 기득권을 뺏기기 싫어하는게

      아니라 여성주의 여성권력에 저항하는 매우 자연스러

      운 현상입니다.

      공산주의는 인민들을 해방시킨다는 거창한구호로 시작

      했지만 결국 유래없이 인민들을 착취하는 독재로

      변질됐죠. 왜 민주주의란 말은 북한에서 더 많이 쓸까

      요?

      님아.. 지금은 21세기랍니다.

      그런 시덥잖은 구호로 정상적인 여자들과 정상적인

      사고를 할줄아는 남자들을 계몽하는 시대는 지났습니

      다. 지금은 신자유주의 약육강식의 시댑니다.

      그런 망상들은 님 일기장에나 풀어놓으시고

      마스터베이션이나 실컷 즐기세요..

    • 김훤주 2009.03.26 2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은 그렇게하시면서 님. 제가 소개해 올린 책 세 권을 한 번 읽어봐 주시기 바랍니다만. ^.^

  4. 구구 2009.03.26 1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성들 스스로 완벽한 의미에서의 양성평등은 원하지 않죠.

  5. 타이탄 2009.03.26 1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부장제를 탓하면서도 가부장제에 기대살면 편한걸 아는 여자들이 잔뜩이니 여성해방이 될리가 있나요.

    길들인 개를 야생에 풀어두면 굶어죽는다 하지만, 힘들고 괴로워도 제 먹이를 찾아먹어야 늑대가 될텐데요.

    이건 뭐 초원에 풀어줬더니만 하루세끼 밥 안준다고 난동부리는 개같은 모양이니.....

  6. 링링 2009.03.26 1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는데,
    기회가 되면 읽어보아야겠어요~

  7. 꼬악 2009.03.26 2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차별이 '남자가 여자를 차별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것 같아요.

    (어쩌면 지금까지는 남자이고 학생인 제가 차별받아와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수도)

    여성이 경제활동에 많이 진출하면 양성평등이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여자든 남자든 경제활동/가사를 아무런 제약 없이 선택할 수 있는게 양성 평등이지요.


    '시선'은 완벽한 평등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사람이 애완동물로 바퀴벌레를 키운 다고 해서 취업에 불이익은 없겠지만 그래도 사회적 시선은 이상해지겠죠. 그렇다고 그게 차별은 또 아닌것같아요.

    • 꼬악 2009.03.26 2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리고 제가 보기엔 지금 양성평등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건 일부 남자와 일부 여자. 제 세대(올해 17입니다 ㅋ)에는 좀 나아지려나요 ...

  8. 꼴페미들아군대부터가자! 2009.03.26 2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방의 의무인 군대만 똑같이 가자! 그러면 사회적으로 평등하다 느낄것이니..

    • 김훤주 2009.03.26 2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다가는, 남자도 애 낳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지 않으려나 모르겠어요. ^?^

    • 들마로 2009.03.27 0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이해가 안가는것은

      여성들은 군대 이야기 나오면 꼭 출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더군요.
      왜 그런 인식이 생긴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라에 대한 의무를 출산으로 대입하는 사고방식을 하는
      남자나 여자나 그 사람들이 의무에 대해서 잘못인식하는것 같습니다.

      (잘못된 인식이 이스라엘이란 예가 나오고 아랍권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9. 페미? 2009.03.26 2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년전에는 남자들이 남녀평등을 막았다면 요즘은 여성들 스스로가 여성평등을 막는거지
    진정 여성평등을 원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제일큰문제인 병역문제부터 해결해야 함이 가장
    크고 우선적인 문제인데 어떤 여성단체에서도 병역문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한적이 없다
    총들고 훈련받는게 힘들다면 대체복무 이야기라도 나와야 하는데..
    여성계에서는 이런 이야기 전혀없고 남자가 말을 꺼내면 쪼잔하다느니, 남자도 아니라느니
    여성은 약하다느니 하는 비난으로 논의 자체를 덮어버리는게 그네들이 하는일이지

  10. 캔디바 2009.03.26 2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지나가려다가 제생각 한마디 적고 가겠습니다.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여자들이 힘든건 남자때문이 아닙니다.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역시 남자들이 힘든것도 여자때문이 아닙니다. 이사회에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서로 바꿔태어나보지 못해서 남의 떡이 커보일 뿐이지 힘들게 사는건 똑같습니다.

    남자는 여자의 적이 아닙니다. 아빠도 남자 오빠도 남자 애인도 남자, 사랑하는 남자들 투성입니다.
    이사회 자체가 모순이지 남자고 여자고 하는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적어도 지금의 한국에서는요..
    아버지 힘들게 돈벌어 오시지만 집에오시면 엄마가 해놓은 따듯한 밥드시고 편히 계시고요,
    어머니 우리들 뒤치닥거리 하시지만 낮에는 쇼파에서 낮잠 푹 주무십니다.

    여성들이 자기개발할 여유가 없다고 하지만, 취직한다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 하는거 아닌거
    이제는 자식세대가 잘 알고 있습니다.
    아멜리노통브의 두려움과 떨림을 보면 일본사회의 모순이 나오죠.
    사회가 원하는 대로 살면 사회가 원하는 사람이 되지않는다.
    한국사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다 힘듭니다. 하지만 페미니스트들을 욕하고 싶진 않아요.
    그들이 말하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진 않지만
    아 저렇게 억지를 쓰니 조금은 들어주겠지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병역문제만 봐도, 여자들도 군대를 가야된다가 아니라,
    남자들도 군대를 가지 말아야된다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럴수 없는 상황인거 알지만,
    한국인으로서 살기 너무 힘들잖아요.

    • 김훤주 2009.03.27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말씀 동감합니다. 여자가 남자 때문에...... 남자가 여자 때문에...... 이런 식 인식은 단세포 수준이라 할 만합니다. 그죠?

  11. 남과여 2009.03.27 0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넷의 남자들의 여자 욕설글에 굉장히 놀라고 믿을 수 없었던 저로서는 정말 반갑고 고마운 글이네요...여자를 이해해주시려는 글에 한가닥 희망을 봤습니다..감사드려요..

    음..댓글들을 보면 역차별이다..여자들이 이제 되려 주도권을 쥐려한다..라는 글이 역시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해요..
    남자와 여자가 완전 똑같이 모든 걸 같은 기준에서 하는 건 불가능하고 불평등 하다고요.
    예를 들어 늦은밤 골목길에서 서있는 낯선남자를 지나칠때..순간 여자가 불안한 마음이 들어, 좀 떨어져서 조심히 뛰는 경우..
    ->남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느냐! 사실은 착한 남자일 수 있다!.라는 소리도 나올 수 있는데..그 말도 맞아요. 하지만 여성 입장으로서도 불안감이 당연할 수 밖에 없어요..
    반대의 입장에서 남자가 여성 혼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두려워하는 일은 별로 없잖아요..

    ->만원 지하철의 경우 여자는 그냥 타고..남자는 오해받을까봐 책을 들던지 해서 손을 위쪽으로 들고 있는 거...->여자는 가만히 있어도 되고 남자는 왜 눈치를 봐야 하냐! 손을 맘대로 아래로 두지도 못하고..역차별이다!...이런 의견도 같은 시선에서 봐주셨으면 좋겠고요..
    (사실 여자라고 남자 의심하고 조심하고 긴장하고 불안해하고...그러고 싶겠어요? 얼굴에 글자가 써있는 것도 아니고..우리도 늘 불안하고, 또 미안하답니다...)

    해서..남자와 여자는 생리학적으로 다르고, 그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남녀의 불평등 문제와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냥 [[평균적]]으로 일대일로 놓고 봤을때 여자는 좀 더 키가 작고 힘이 없죠. 하물며 '싸워라!'하고 주먹다짐을 하게 된다면...남자가 이길 확률이 더 높죠?
    남자에 비해 약한 여자와 남자가 함께 평등하게 살아가려면..둘을 [너랑 나랑 평등하게 주먹으로 한대씩 치자] 식으로 풀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여성이 상대적으로 신체적,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한치의 다름 없이 똑같은 기준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약하더라도] 여자도 남자 앞에서 기죽거나 기대지 않게 살 수 있게 보호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진짜 평등하게 나란히 설 수 있게요..
    그게 바로 [남녀 평등]이 아닐까요.

    물론 이 문제는 남자만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건 아니고..여성들도 생각을 많이 바꿔야겠죠.
    스스로 남자의 그늘에서 보호만 받으려는 것보다..좀 더 당당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열심히 일하고, 또 그만큼 평등하게 대우받으며 살려는 의지가 있어야 해요.

    (물론 각 회사높으신 분들이 이쁘고 머리빈 여자보다.. 안 이쁘고 생각이 잘 박힌 여자를[여자로 보는게 아니라 직원으로]인정해주셨음 하지만...->그래서 여자가 거울만 보고 어머머~하는 것보다 책을 읽고 자기개발을 하는데 더 힘을 쓰는.........뭐 이것도 앞으로 넘어야 할 벽이겠지요..)


    그리고 군대이야기는..항상 나오는 거 같은데...
    여자도 군대에 가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가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남자들이 군대가는거.. 하찮게 생각하는 것보다..그렇지 않은 여자들이 더 많아요.
    여자도 남자형제를 군대에 보내는데..늘 대견하고 걱정되지..하찮게 생각하는 마음일리가 없죠..그렇지 않겠어요?

    다만 막무가네로 남녀 불평등 이야기가 나오면..남자는 군대 가니까 여자도 가라! 그럼 진짜 평등이지~. 라는 식은 맞지 않죠. 그냥 오기섞인 말로 들립니다..
    '그렇게 할 수 없지? 그러니 여자도 평등 그만 외쳐라.' 하고 입을 막는 것처럼 느껴져요.
    이런식으로는 대화를 더 지속할 수가 없죠..


    이제는 어느정도 여자도 사회생활하고 가끔 도를 지나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니까 남녀불평등은 없다고 생각하진 않으셨으면 해요.
    아직도 수많은 여성들이 (임금차별, 성희롱, 할 수 있는 일의 한정 등) 앞이 보이지 않는 차별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그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몇몇 겉으로 드러나는 여자들의 경우를 가지고 "그 여자들은..." 하고 집착하고 설명하는 건...수박 겉만 보고 '봤지? 수박은 모두 초록색이야!' 하는 거랑 같아요..

    진정한 남녀평등은 앞으로 계속 이뤄나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녀가 서로 싸우거나 여자를 왕비로 세우는 목적이 아니라, 남 녀 모두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신뢰하고 보호할 수 있는 목적으로..남녀 평등이 이루어져 나갔으면 좋겠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생각과 다르시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어쨌든 새벽에 글과 댓글들을 보면서 저도 간만에 깊게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김훤주 2009.03.27 1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섬세함이 돋보이는 글 참 잘 읽었습니다.

    • 세상은 2009.03.27 1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님 생각처럼 낭만있는 세상이 아니죠.힘이 약하니 뵈달라?여자니 힘들고 힘 쓰는건 다 남자가 해라? 님같은 여자를 우린 역시'된장녀'라고 부르죠.참고로 미국에선 사관 학교 생도 선발할때 남녀 기준 없이 뽑습니다.힘든거 똑같이 합니다.같은 의무 하기 전에 같은 권리 바라지 마세요.

  12. 지나가다 2009.03.27 0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케이트 밀렛의 책은 1979년에 이미 번역되어 나온 바 있습니다. 그러니, 39년만에 번역되었다는 건 조금 잘못 아신 듯 합니다만.

    • 김훤주 2009.03.27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다면 제가 잘못 알았네요. 한 번 확인 해보고 대답 다시 드릴게요.

    • 김훤주 2009.03.27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잠깐 확인해 봤더니, 연합뉴스 2월 3일치 <성정치학> 소개 기사에 "1970년대 국내에 해적판으로 소개됐던"이라 적혀 있습니다. 일단 이리 올려 놓고, 더 찾아보겠습니다.

    • 지나가다 2009.04.01 04: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해적판이란 말은 약간 오버인 듯 합니다. 자세한 것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http://blog.aladdin.co.kr/mramor/2568172

  13. 2009.03.27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들 자신들이 남자들에게 기대지 않고 독립적이 되려고 하는 의지가 가장 중요한것 같습니다.
    주위엔 박사학위까지 따려는 욕심많은 여자들부터 좋은남자 만나는게 인생의 목표인 여자들까지 천차만별이더군요. 그런 여자들 보면 도대체 비싼 학비내면서 대학에 왜 다니는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여자들이 사회에서 성공해서 인정받으면 시각이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요

  14. 2009.03.27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15. 과연 2009.03.27 1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여평등이 완전 실현될수 있을까? 그건 여자들 하는데 달렸다.지금까지 남녀 평등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의무의 평등을 외면해 온 여성계.소위'여성 단체'들의 이률배반적 행위가 계속되는한 남녀 평등절대 실현 안된다.사병은 안되고 장교는 되고.승진은 같이해야 겠고 숙직은 안되고. 이따위로 계속가면 여자들이 원하는 평등 세상 절대 안온다.

  16. 출산은 2009.03.27 1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든 여성에게 30세 이전까지 결혼해서든 비혼 상태이든1명이상출산 한 경우에만 병역 면제시키자.그때까지 출산 안하거나 출산의사가 없는 경우엔 다 군대에 보내느건 어때요?여성분들?

  17. heuristic 2009.03.27 1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제가 느끼는 남녀평등 >

    사람들은 평등이라고 하면 무조건적인 평등만을 생각하기 쉬운데요,
    제가 더 의미있게 생각하는 평등은 무조건적인 평등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는 평등입니다.

    평등을 보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수평적 평등과 수직적 평등으로 나누어 볼 수도 있습니다.

    수평적 평등이란 "같은 것은 같이 대하라" 라는 것이고,
    수직적 평등은 "다른 것은 다르게 대하라" 입니다.
    얼핏 들으면 수직적 평등은 불평등처럼 보일 수 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예를 들면,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이 있을 때,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나 못하는 학생이나 똑같은 내용을 똑같은 수준으로 배워야 한다는 것이 평등일까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나 못하는 학생이나 똑같은 수업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수평적 평등이고,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자신의 수준에서 배울 수 있을 정도의 수업을, 공부를 못 하는 학생은 그 자신의 수준에서 배울 수 있을 정도의 수업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수직적 평등이라는 것을 가정할 때,

    쉽게 생각하면 똑같은 내용을 똑같은 수준의 수업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더 평등해 보일 수도 있지만,
    저는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더 깊이있는 수업을 받는 것이,
    공부를 못하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더 쉽고 이해 가능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
    서로에게 진정한 평등일 것입니다.
    막무가내로 똑같은 수업을 받아야 한다고 한쪽 수준에만 맞추어 설명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수준이 다른 친구들에게는 오히려 불평등일 것입니다.
    결국, 무조건 같은 대우를 해 주기보다는, 차이를 인정하여 그 차이에 걸맞는 대우를 하는 것이 오히려 평등한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를 직업 상황에 대입하여 보면,
    남여의 물리적(생물학적) 차이로 인하여 생기는 직장에서의 보수의 차이는,
    겉으로 보기에는 불평등인 것 같지만,
    이것이 오히려 평등의 개념에 가까울 수 있는 것입니다.

    보통 여성분들은 일과 관련하여 불평등을 겪는다고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그러한 경우의 대다수는 생물학적으로 남성이 유리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만큼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 생각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하는 일이 동일하고, 같은 시간동안, 같은 일을 하는 경우에도 보수에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명백한 불평등이겠지요.)

    거꾸로 생각해서, 생물학적인 차이로 남성보다 여성들이 더 잘 할 수 있는 업종에서
    여성과 남성이 똑같은 대우와 보수를 받는다면,
    그분들은 분명히 펄펄 뛰실 것입니다.
    내가 더 일을 많이/잘 하는데 왜 똑같은 보수를 받느냐고.

    내가 불리한 곳에는 수평적 평등을, 내가 유리한 곳에는 수직적 평등이라는 잣대를 들이대신다면,
    이것은 평등에 대한 아전인수식 해석 밖에 되지 않겠죠?

    이 글에 달린 대부분의 덧글을 보면, 남녀의 차이를 이야기 할 때,
    도입은 "남성과 여성을 다른 존재로 보고, 그리하여 다른 것을 인정하자"라는 수직적 평등쪽에 가까운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
    결론은 수평적 평등을 지향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글들을 읽다 보니 씁쓸한 마음이 생겨서.. 몇 글자 남겼습니다.

  18. 내가 보기에 2009.03.27 2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성해방운동은 누구라도 입에서 그 말을 뱉는 순간 실폐하는 것 같다.
    이제까지 내가 봐온 것 중에 모성보다 더 용감하고 대단한 것은 보지 못했음에도,
    이 말을 하는 순간 그는(혹은 그녀는) 피해의식에 쩔고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리며 사는지도 모르는 못나빠진 인간들의 전면적인 공격대상이 되기때문이다.

  19. 무슨 무슨 니즘을 내세우기 이전에 2009.03.28 0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나 여자나 이제는 서로 끌어주고 당겨주고 이해하려 노력하고

    배려해주는 사회를 만들어야 그 모든 거창하고 고상한 듯하고 모르는

    사람은 영원히 모를수 밖에 없는 그런 모든 니즘들이 없어지고

    좀 더 살만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 지나가던 2009.03.28 1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국 소수민족 중에 묘족이 있다. tv에 하도 많이 나와서 알 테지만, 거기는 여자들이 가계를 이어가고 모든 것을 책임진다. 남자는 오로지 애인의 가치만 있을 뿐이다. 유일하게 대접받는 남자는 승려가 고작인데, 아빠라는 말도 없고, 엄마의 형제라는 의미의 삼촌 정도의 말이 있을 뿐이란다. 성인식이 지난 여자는 누구하고도 연애할 수 있고 그 사이에 난 자식은 여자들이 키운다. 남자는 독립적으로 살든가, 여자 형제에게 잠시 의탁하든가 그 정도다. 남녀평등을 이룩하려면 여자는 이 묘족 정도의 독립심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른 남자들은 모르겠지만 내겐 묘족 사회야말로 남녀사이의 이상사회라고 보인다. 수컷은 유전적 다양성을 획득하기 위한 부차적 존재에 불과한데, 암컷의 종족 번식을 위해 수컷이 모든 것을 책임진다는 게 비정상적이지 않은가. 姓을 붙여줬다는 이유만으로 수컷이 암컷의 자식을 위해 몸바치는 모습은...!?

  21. 고고 2009.03.29 2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