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입한 적도 없는 사이트에서 "회원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는 메일을 받아보신 적이 있나요?

처음엔 그저 스팸메일 중 하나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메일을 열어봤더니 '찍스(zzixx)'라는 버젓한 포토앨범 회사였습니다. 그리고 실제 제 이메일로 회원가입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순간 제 기억력을 의심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런 사이트에 가입한 적이 없었습니다.


메일 내용은 "안녕하세요? 아름다움과 즐거움이 있는 디지털포토의 세계 zzixx입니다. zzoxx.com 회원이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제 메일과 비밀번호까지 알려주면서 최초 로그인 후 비밀번호 변경과 회원정보 수정까지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링크를 눌렀더니 과연 그 사이트가 나오더군요. 알려준 메일과 비밀번호로 로그인을 하니 실제로 쑥 로그인이 되는 겁니다. 황당했습니다. 내가 가입하지도 않은 사이트에 내 메일로 회원가입이 되어 있다니요?

이번엔 '회원정보'를 눌러 들어가봤습니다.


그랬더니 메일은 분명히 내 메일이 맞는데, 이름란에는 진짜 내 이름인 '김주완' 대신 'kimgija'라는 제 아이디를 한국어발음으로 읽은 '김기자'로 되어 있고, 생년월일은 엉뚱하게 '1956. 08. 01(음력)'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더 웃기는 건 성별이 '여자'이며, 직업은 '주부'로 되어 있는 겁니다. 아마 이름이 '기자'니까 여자라고 생각한 걸까요?



또 메일 수신 여부를 체크하는 란에는 '동의함'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또다시 이 사이트에서 메일이 배달돼 왔습니다.


'회원공지 101장 반액 할인 행사 종료 임박'이라는 메일이었습니다. 이미 저는 이 사이트의 '회원'이며, 메일 수신에도 동의한 상태로 '관리'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메일의 맨 아래에는 이런 안내문구까지 있었습니다.

"본 메일은 회원가입 시의 회원약관에 근거하여 발송하는 회원전용 메일입니다."

회원약관이라니요. 약관은커녕 제가 가입하지도 않은 사이트에 마음대로 가입시켜놓고 버젓이 이런 안내메일을 보낼 수 있다는 게 기가 찼습니다.

물론 제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하거나 다른 개인신상까지 알고 있는 건 아니고, 임의로 제 메일주소를 사용하여 '주부'로 둔갑시켜놓은 데 불과하긴 합니다. 그리고 탈퇴해버리거나 무시해버리면 그만이지만, 뭔가 사기를 당했다는 불쾌감이 듭니다.

제가 이런 분야의 법에 둔감하여 잘 모르겠는데, 이거 법적으론 문제가 없는 건지요? 혹 아시는 분 있으면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중에서도 이런 황당한 메일 받으신 분 있나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새로운 마케팅 기법이라고 봐야 하나요? 아니면 변태적인 영업행위로 봐야 하나요?

이 싸이트였습니다. 이 회사 책임자 되시는 분 혹시 이 글 보시면 해명해주세요. 어떻게 된 일인지, 이래도 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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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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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엔시스 2009.04.15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김주완기자님..지난번 제가 기자님께 말씀드렸던 말이 기억나네요..기억하시죠..보안관련하여...

    우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누군가 이 사이트를 이용해야 하는데 자신의 것으로 가입하기 싫으니 김기자님 네이버 메일주소를 도용한거 같습니다. 그래서 네이버 메일로 해당 시스템에서 최초 가입 메일이 온 것입니다.

    이것은 누군가 김기자님을 잘 아시는 분이 아이디를 도용하여 가입을 한거 같습니다. 보안은 이런것입니다.. 각종 개인정보와 아이디를 가지고 장난을 치게 마련이지요..어찌보면 답은 간단하게 주변인물일수도 있고 아니면 사람들과 만나면서 명함에 만약 네이버 메일이 있다면 메일을 보고 등록 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원치 않을경우 탈퇴를 해야 하며 사실상 누가 가입을 했는지 잡기란 쉽지가 않겠지요..혹여 해당 등록 날짜에 IP조회정도까지는 가능할꺼 같군요..
    그것은 해당 사이트에 문의하셔서 알아보셔야 겠습니다..별 소득은 없겠지만요..


    그래서 개인정보가 중요하고 보안이 중요한 것입니다..^^;;; 법적인 문제는 누가 도용했는지를 알아야 처벌이 가능할꺼 같네요...아무튼 이런 경우를 당하고 나면 심히 불쾌한 것은 공감합니다..저도 그런 경우가 있어서 콜센터에 전화하고 그랬으니까요...참고 하세요...

    • 김주완 2009.04.15 1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누군가 제3자가 제 메일을 도용해서 가입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아무래도 해당 사이트에서 무작위로 메일을 수집해 임의 가입시킨 것 같다는 의심이 짙게 듭니다.
      특히 "사용하실 비밀번호는 tw4gk3 입니다.
      최초 로그인 후 좌측중간의 [나의정보] 페이지에서
      비밀번호를 변경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더 그런 의심을 짙게 하네요. 비밀번호를 업체가 임의로 부여한 후 가입자에게 바꾸라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요?

  2. 테츠 2009.04.15 0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엔시스님 말에 동감합니다.

    한국의 인터넷 문화를 보면 간혹가다 깜짝깜짝 놀랠 정도로 메일이나 연락처등을 버젓이 넷상에 공개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어쩔땐 무슨 게시판에서 사이가 틀어져서 "야 당장 전화해..시밤!! 010-0000-0000"이라고 맞장뜨자는 식의 전화번호를 남기는 걸 보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메일주소나 홈페이지 주소를 남길때도, @마크가 들어가는 곳을 /로 표시하고, 또 http가 아니라 ttp로 기입해 나갑니다.

    일전에 신문경품 고발해서 상금받았다고 했던 포스팅. 그거 보고 제가 좀 많이 놀랬습니다...다행히 다른 분들이 빨리 지적해주셔서 바꾸셨지만.. 그런 행위는 절대 해선 안됩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혼동해서는 안되지요. 오프라인의 동네적 특성(마산이야 머 다 친구형동생이죠 ㅎㅎ)의 행동을 온라인에 그대로 대입했다간 큰 코 다칩니다. 한국의 온라인은 성선설을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긴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온라인은 성악설이라고 생각해놔야 편합니다...^^;;

  3. 스티치 2009.04.15 1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접 확인하실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있습니다. 주변지인에게 가입을 해보라고 하셔서 직접 가입후에도 저것과 동일한 가입축하 메일이 오면 결국 정상적인 가입절차를 밟았다는 얘기가 됩니다.

    회원동의없이 임의가입 후 이벤트를 날리는 것은 현행법상 위반이므로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신고도 가능하지만 현재 김주완님 상태로 봐서는 일단 주변의 누군가가 도용한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1. 해당 사이트에 명의도용 신고를 하세요.
    2. 타 아이디로 신규가입을 해보고 가입축하메일의 메시지가 동일한지 확인하시고
    3. 동일하다면 도용한 자를 찾아야 할 것이고, 동일하지 않다면 해당 자료를 가지고 소비자 보호원이나 인터넷범죄신고센터 등을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찍스닷컴이라면 어느정도 온라인 인화에서 입지가 있는 업체인데 그런식으로 불법이벤트를 벌일만큼의 배짱을 부리지는 않았을 것 같긴 합니다만...

  4. 송정진 2009.04.22 1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십니까?
    문제를 제기하신 zzixx의 송정진이라고 합니다.

    저희 회사 직원의 보고를 받고 방문드렸습니다.

    우선은 의심하시는 바와 같이, 부당한 회원정보 수집이나 개인정보 누출 등의 문제는 없사오니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회원가입 후 임시 비밀번호를 고객님 메일로 보내드리기 때문에, 고객님 메일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어야만 저희 사이트의 이용이 가능한 안전한 방식임)

    아마도 누군가가 김주완 님의 메일을 이용하여 회원가입 시도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자세한 내용은 유선상으로 설명 드리도록 하겠사오니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017-355-2228
    jjsong@zzixx.com

    • 김주완 2009.05.16 14: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잘 알겠습니다.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메일 만으로 가입이 가능하고, 패스워드를 자신이 설정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이 이런 일을 가능케 하는 것 같습니다.

    • 이종혁 2009.05.29 1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KT에서 전화개통 메일도 받고 고지서도 받고 있습니다. 100번으로 전화해서 본인이 아니라고 우겨도 방법이 없다고 계속 보내던데요...ㅜㅜ

  5. 불패찬스 2009.07.16 0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초동 000번지 이광열.......여기에 무엇을 걸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