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언론재단 사별연수의 일환으로 전남일보와 국제신문에 강의를 다녀왔다. 전남일보의 경우, 박기정 사장과 임원, 간부, 기자는 물론 시군 주재기자들까지 모두 참석하여 중간 중간 메모까지 해가며 듣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국제신문도 기사 마감이 임박한 오후 4시30분이라 주로 내근기자들이 들었지만, 모두들 새로운 뭔가를 알아내려는 태도가 자기 직업과 회사에 대한 애정으로 보여 참 보기 좋았다.

하지만, 정작 내가 재직 중인 경남도민일보의 임원과 간부, 기자들은 뉴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오늘(28일) 저녁에 경남도민일보에서 하는 올블로그 운영팀장 손병구(비트손) 님의 강의에도 정작 경남도민일보 사원 중 참석 신청자는 4명(주최부서 빼고)에 불과했다.

이 글은 전남일보와 국제신문에서 했던 강의안 중 일부인데, 과연 기자가 블로그를 하면 자신과 회사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한 번 정리해본 것이다. 앞으로 계속 업데이트해 나갈 내용이기도 하다. 고수님들의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드린다.

2008년 8월 우리가 개최했던 경남 블로그 컨퍼런스 참석자들.


블로그가 기존 언론의 역할을 대체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론형성에는 절반의 영향력을 이미 행사하고 있다. 기존의 올드미디어인 지역신문이 이들 블로거들과 미리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할 경우, 급속도로 영향력이 위축되고 뉴미디어시대에 도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신문이 이미 미디어행위를 하고 있는 블로그를 경계하거나 배척해서는 안 된다. 신문이 블로그를 배척하거나 방해한다고 해서 없어질 수도 없고, 약화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블로그가 가진 매체파워를 지역신문이 흡수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블로그와 지역신문의 연대와 협력, 결합을 통해 지역사회의 여론시장을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미디어 모델을 탐색하고 실험하면서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블로거 지역공동체 어떻게 구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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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http://2kim.idomin.com/432
시민기자를 넘어 이제 '블로그 언론'이다  http://2kim.idomin.com/730
이젠 시민이 직접 '특종'을 한다(1)  http://local-history.tistory.com/7 : 경찰관 쉰들러(박만순)
이젠 시민이 직접 '특종'을 한다(2)  http://www.ymca.pe.kr/158 : 우유 강제급식(이윤기)


블로그를 하면 기자에게 좋은 점


1. 내가 쓴 글을 체계적으로 정리, 보관함으로써, 2차, 3차 활용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2. 인터넷엔 지역과 서울의 계급장이 없다. 지역을 벗어나 전국을 무대로 발언하고 활동할 수 있다.

3.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더 넓은 지역과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인맥과 취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4. 출입처와 기존 취재원을 벗어나 독자대중과 직접 소통함으로써 대중의 관심과 요구가 뭔지 알 수 있게 된다.

5. 틀에 박힌 기사쓰기를 벗어나 새로운 글쓰기 실험을 할 수 있다.

6. 매체환경의 변화를 빨리 수용함으로써 미래형 기자가 될 수 있다.

7. 반복되는 일상과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와 보람을 창출함으로써 기자인생 2라운드가 시작된다.

8. 기자로서의 능력에 블로거로서 능력을 더함으로써 몸값이 높아진다. 기자 개인의 브랜드 가치와 영향력을 높일 수 있고, 아울러 유명해질 수 있다.

9. 재직 중인 직장을 벗어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10. 광고수입과 간접수입이 짭짤하게 생긴다. 노후대책도 될 수 있다.


기자가 블로그를 하면 신문사가 좋은 점


1. 신문사 사이트의 트래픽이 올라간다.

2. 신문사 사이트의 콘텐츠가 풍부해진다.

3. 틀에 박힌 기사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식의 기사로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

4. 스타기자 마케팅을 통한 신문사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다.

5. 기자들의 글쓰기 실력이 늘어 돈 안들이고 교육이 가능하다.

6. 강요하거나 따로 교육하지 않아도 멀티형 기자가 저절로 양성된다.

7. 매체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미리 대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8. 기자블로그를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사업을 모색해볼 기반이 생긴다.(공동광고 유치, 콘텐츠 묶음판매, 블로그언론 창간 등)

9. 메타블로그 개설과 블로그 포스트를 활용한 지면제작이 가능해진다.

10. 여론주도력과 매체파워가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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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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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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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8 1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김주완 2009.04.28 1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두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동의합니다. 그래서 안타깝고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어쨌든 블로그와 지역언론의 바람직한 협업모델에 대해 계속 고민해볼 생각입니다.

  2. 광파리 2009.04.28 1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 신문사나 비슷할 겁니다. 종이신문 기사나 제대로 쓸 일이지 돈도 안되는 블로그를 왜 해야 하느냐고 묻는 기자들이 많습니다. 일부는 시도했다가 클릭수가 오르지 않자 그만두기도 합니다. 저는 무엇보다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합니다. 독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기사를 좋아하는지 알아야 할 거 아니냐. 독자가 무관심한 기사를 크게 쓰고 자세히 알고 싶어하는 걸 작게 써서야 되겠느냐...이렇게 말합니다. 입만 아픕니다. 신문 만들기도 바쁘실 텐데, 부산으로, 광주로 다니셨군요.잘 읽고 갑니다.

    • 김주완 2009.04.28 1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렇겠죠?
      그래서 요즘은 제가 RSS로 구독하는 광파리님의 글들을 가끔씩 우리 내부 인터라넷에 옮겨 링크함으로써 매체환경을 변화추이를 느끼도록 하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3. 그만 2009.04.28 1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젠 별로 외롭지 않네요. 정말 많은 기자 블로거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기자들에게 블로그를 전도(?)하고 있으니 말이죠. ^^ 더 많은 기자들이 직장에 다니는 종사자로서의 '기자'가 아니라 진정한 직업으로서의 '기자'가 되는 길이 소셜 미디어에 참여하는 길이라고 저도 열심히 떠들고 있습니다. 당장의 익숙함 때문에 미래의 가치를 잃어버리면 안 될텐데 말이죠. ^^ 늘 감사합니다.

    • 김주완 2009.04.28 1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고맙습니다. 저도 그만님 글에서 항상 힘을 얻고 있습니다. 기자라면 자기 이름값을 해야지, 신문사의 힘에 의존해 어깨 힘주는 사람이 되어선 안되겠죠.
      깊이 공감합니다.

  4. 무량수 2009.04.28 1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것도 많이 있겠지만 "기자"라는 타이틀 때문에 부담감도 많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일단 블로그 상에선 현실에서의 그 무엇도 통용되지는 않겠지만, 자신의 이름과 직업을 걸고 말 또는 글을 쓴다는 것은 그만큼에 책임감도 따르는 것이니까요.

    흥미로운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

  5. 2009.04.28 1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정운현 2009.04.30 18: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보기엔 이제 기자, 시민기자, 블로거,
    이런 구분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좋은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최곱니다.
    아직도 기자, 비기자 구분하는 사람은 뒤처진 사람입니다.
    '기자'들에게 참으로 유익한 글입니다...

    * 근데 <경남도민일보> 간부들이 블로그에 관심이 없다니 좀 놀랍네요...

  7. 김명일 2010.04.10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지역신문 신입기자로서 많은 것을 느끼고 갑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개설하기는 했는데 방문자가 없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