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팔아 먹는 MBC.' 한 줄로 줄여 말하면 이렇게 되겠습니다. '김연아'를 독점 생방송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했을지를 생각해 보면 답이 바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4월 22일 MBC <뉴스데스크>는 한 앵커를 출동시켜 김연아를 인터뷰했습니다. 저는 이런 파격을 본 적이 없는데, 옛날에 몇 차례 있기는 있었다더군요. 그런데, 김연아를 MBC가 독점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했을까요?

MBC는 또 24일 <섹션TV 연예통신>과 25일 <무한도전>에서도 김연아를 다뤘습니다. 22일에는 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지금은>에서도 김연아의 캐나다 코치가 전화 출연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김연아라면 무조건 뜨고 보는 분위기니까 연예 프로그램으로서는 더없이 좋은 섭외 대상이겠지요. 그렇지만, 그래도 이것은 좀 심하다 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5월에도 김연아는 계속 나옵니다. 강의 버라이어티 쇼라는 <희망 특강 파랑새>는 5월 1일 김연아를 소재로 삼는다고 합니다. '해피 스케이터 김연아'라는 다큐멘터리도 MBC가 5월에 내보낸답니다.

이런 일정 한가운데에 김연아 독점 생방송이 있습니다. MBC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치러진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09'를 26일 내보냈습니다.

김연아 독점 생방송을 널리 알리려고 김연아를 연예 프로그램은 기본이고 뉴스에까지 출연시켰습니다. 그런 다음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09' 생방송의 기운을 몰아 김연아 다큐멘터리나 김연아 활용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청률을 높이려 합니다. 눈쌀이 좀 찌푸려지기는 하지만, 나머지는 뭐 다 괜찮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뉴스 데스크>만큼은 전혀 괜찮지 않습니다. <뉴스 데스크>가 김연아를 만나 방송에 내보낸 내용 가운데는 새로운 사실도 전혀 없습니다.

<뉴스 데스크>가 '새로운 것들'(news=뉴스)은 전하지 않고 김연아 띄우기만 해댄 꼴입니다. 따져보자면, 김연아 띄우기의 목표는 바로 독점 생방송 시청률 높이기입니다.

그 효과는 곧장 독점 생방송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09'에 달리는 광고의 광고료로 이어집니다. 이것저것 곁가지를 쳐내고 남는 줄기는, '독점 생방송 광고를 위해 <뉴스 데스크> 공중파를 써먹었다.'가 됩니다.

MBC는 스스로 공영 방송이라 얘기합니다. 경영이든 편성·제작이든, 공공의 이해를 으뜸 잣대로 삼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런 때 MBC를 보면 공영방송이 아닌 것 같습니다. 마치 상업방송 같습니다. 경영도 편성·제작도 죄다 돈이 되느냐 아니냐로 기준을 삼고 있지 않느냐는 얘기입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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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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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련님 2009.04.30 2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NEWS(north east west south) 뉴스란 이상 네방향의 acronym 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너무 비판적이신게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시청자가 하루종일 치지만 보는건 아니니까요. 그걸 다 찾아보신 블로거님은 능력자 ㅋ

    • 김훤주 2009.05.01 14: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NEWS에는, 이런 뜻도 있고 저런 뜻도 있지요.

      고맙습니다만, 제가 쓴 이 글이 '너무 비판적'이라면, 도련님님은 '너무 관용적'이십니다. 하하.

  2. .. 2009.04.30 2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MBC뿐만아니라 다른방송도 마찬가지 인거 같더라고요

    뉴스시간에 스포츠뉴스를 보내고 있으니......

    스포츠뉴스에서도 또듣고 있으면.......

  3. 승질뻐쳐서 2009.04.30 2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상파 모두가 추켜 세우더라
    채널 돌려도 김연아만 나와서 티비를 꺼버렸다.

  4. 우렁각시 2009.05.01 0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광우병상태를 보고는 언론조작, 허위, 편파, 왜곡에 혀는 내둘렀습니다..

  5. 공감하지만... 2009.05.01 05: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에 공감하면서도 mbc만 욕해서는 해법이 없다고 봅니다.
    mbc는 수신료를 받지 않으면서도 독자적으로 생존해나가야 합니다.
    재원의 위기가 있겠죠.

    공영방송을 지키게 하려면 수신료를 받게 하든가(ebs는 일정액을 받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니면 도 다른 재원의 활로가 있어야 합니다.
    현재는 광고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고, 도 광고도 급감하는 시대에는 또 다른 고민이 필요한게 아닌가 합니다.

    저 역시 신문이 왜 50% 넘게 광고를 하느냐 이렇게 비판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면 그게 광고지이지 신문지냐라고도 할 생각이 없습니다.
    신문의 경영사정이 좋지 않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김연아 방송이 국민들에게 해악이 되는 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문제삼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뉴스가 늘 범죄만을 보도할 수도 없고, 또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6. 티에프 2009.05.01 1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업방송이란 위치는 맞긴 맞을텐데. 정말 심하네요. 이럴꺼면서 여태 공영방송이니까 민영화하지 말라고 주장한건지. 케이블 민영방송사보다도 더 심하고, 미국의 미디어기업들만큼이나 독하게 구네요.

    • 김훤주 2009.05.01 14: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MBC는 이미 민영화돼 있습니다. 민이 운영하지 관이 운영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명박 정부가 하려는 바는 민영화가 아니라 '사유화'랍니다.

  7. 보글 2009.05.01 2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mbc가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연아 라는 브랜드가 방송이나 광고에 효과적인건 너무 당연하기 때문이죠. 너무 상업적이라고 생각하시고 그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신다니 웃음이 나옵니다. 광고라는 자체가 상업입니다. 방송도 당연히 상업적인 성격을 뜁니다. 세상도 역시 상업에 의해 돌아갑니다. 문제는 상업적인게 아니라, 사실을 왜곡한 광고나 방송, 공급자의 입장만을 방송국에서 내보낼 때가 문제가 있지, 상업적이라는 것 자체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 이용가능한 '재화' 여기서는 김연아 씨가 되겠네요. 방송국이라는 것도 투자한 만큼 이윤을 얻어야 되니까요.

  8. WOW 2009.05.05 0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놀라운 통찰력(?) 아니면... 음, 아~ 김연아 스토커... 설마?... 그도 아니라면... TV 중독자...도

    아닐테고... 아니겠지? 음, 음, 희한한 분일쎄... 어떻게 김연아가 나온 프로그램을 다 아실까?

  9. 태윤 2009.05.06 0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니까 "과유불급"이 참 어려운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어느 정도 선까지 활용해야하는지 말이죠.
    저도 MBC 뉴스데스크에서 별 이야기도 아닌 걸로 인터뷰 시간을 잡는 건 '오버'라 생각합니다.
    적정한 선을 지키고 재차 활용을 하더라도
    보다 발전적인 내용을 담게 된다면 금상첨화일텐데요.

    쓰긴 글 내용에 대체로 공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