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한국사회를 어둠의 터널 속으로 밀어넣었던 IMF 환란사태가 있었다. 2009년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금의 경제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절대다수의 경남도민들은 현재의 살림살이가 10여 년 전 IMF 환란 때와 비슷하거나 더 나빠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사회 양극화 문제도 10년 전에 비해 훨씬 심각해진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경남도민일보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Q&A리서치과 공동으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경남도내 19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

"IMF 때보다 더 나빠졌거나 비슷하다" 92%


이번 조사에서 경남도민의 절반에 이르는 49%가 IMF 때에 비해 살림살이가 더 나빠졌다고 응답했고, 43.3%는 그 때와 비슷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더 좋아졌다는 응답자는 고작 7.8%뿐이었다.

10년 전에 비해 빈부 격차에 따른 사회 양극화 정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더 심각해졌다'고 응답한 사람이 72.4%에 달했다. '비슷하다'는 24.8%, '더 완화되었다'는 응답은 2.8%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 경남도민일보와 Q&A리서치의 조사에서도 우리나라의 양극화 문제에 대해 절대다수인 92%가 '아주 심각하다'(52%)거나 '심각하다'(40%)고 응답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불평등에 대한 인식이 우리사회의 핵심 문제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추진되고 있는 4대 강 개발사업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인 비율이 높았다.

4대강 개발 사업 도움 안된다 62%

'이명박 정부의 4대 강 개발사업이 경남지역 경제활성화와 경제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8.8%),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29.3%) 등 긍정적인 응답이 38.1%인 반면 '별 도움이 안될 것이다'(52%), '오히려 위기를 가속화할 것이다'(9.9%)라는 부정적 응답은 61.9%에 이르렀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 역시 부정적이었다.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12.6%에 그친 반면 '잘 못하고 있다' 28.8%, '그저 그렇다' 58%로 나타난 것이다. 이 또한 지난해 연말 조사에서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으로 가장 혜택을 본 계층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0%의 도민이 '부유층과 대기업'이라고 응답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조사에서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9%), '중산층과 중소기업'(8%), '서민층과 빈곤층'(5%)이라는 응답은 소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정책 능력에 대해서는 최근 4명의 대통령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매겨 아직 기대를 놓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가장 최근의 역대 대통령 4명에 대한 경제정책 능력을 묻는 설문에서 이명박 대통령(15.9%), 노무현 대통령(11.8%), 김대중 대통령(6.5%), 김영삼 대통령(3.4%) 순으로 응답했던 것. 그러나 이 설문에서는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도 62.4%에 달했다.


또 민주주의 발전에 가장 큰 공로를 세운 대통령을 묻는 질문에선 김대중 대통령(21.6%), 노무현 대통령(14.9%), 김영삼 대통령(14.3%)이 모두 10~20%대의 응답을 보인 반면 이명박 대통령을 선택한 사람은 3%에 불과해 민주주의와는 가장 거리가 먼 대통령으로 꼽혔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6.3%였다.


최근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부정과 부패 척결 차원에서 당연하다'(39%)고 보는 도민이 '정치보복의 성격이 짙다'(32.3%)는 사람들보다 다소 많았다. '잘 모르겠다'며 명확한 입장을 유보한 사람도 28.5%였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0%포인트이며, 1001명의 유효표본을 얻기 위해 3637명에게 전화를 걸어 응답률은 27.5%였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여론조사의 유효표본이 된 1001명 중 남성은 503명(50.2%), 여성은 498명(49.8%)였다. 또 연령대별로는 △20대 8.5% △30대 18.2% △40대 26.1% △50대 26.3% △60대 이상 21%였다.

이는 2009년 경남도 인구통계를 참고하여 지역별 인구비에 따라 샘플을 강제할당하고, 연령비를 고려해 층화할당 유무선 표본추출법에 따른 결과다. 이렇게 하여 모두 3637명에게 전화로 설문 응답을 요청한 결과 1747명이 조사를 거부했고, 889명이 기준에 미달하는 응답자로 분류돼 응답률은 27.5%를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였다. 따라서 이번 조사결과에서 6.8% 이내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해석할 순 없다.

조사도구는 경남도민일보와 Q&A리서치가 협의하여 구성한 구조화된 설문지를 사용했으며, 조사에 필요한 교육을 받은 전문 전화조사원이 조사대상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설문에 대한 응답을 받아내는 1대1 전화면접 조사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기간은 2009년 5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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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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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수승직 2009.05.11 1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이해 안 되는 12.6%네요. 지금 이 경제 상황을 잘 되고 있다고 본다는 것은 어떤 지표를 갖고 그렇게 얘기를 하는 건지... 이념적 지향이 사실을 왜곡하여 인식하게 하나 봅니다.

  2. 이사야 2009.05.11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자들에게는 경제 위기가 오히려 좋은 기회라지요. IMF 때 '언제나 IMF 같아라!' 라고

    말했다던게 농담만은 아닐 겁니다. 그런 사람들은 경제가 좋아졌다고 해도 뭐라 할말

    없지만...국가 위기 때 각종 명목으로 세금 뜯기면서 혜택도 못받는 사람들이 현재의

    경제 상황이 좋다고 말한다면 답답할 노릇이네요.

  3. 그런깜냥 2009.05.11 1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술자리에 나가면 사람들에 의해 '부자감세' 라고 이름붙여진 정부의 이런저런 정책들에 반감을 가진 분들이 참 많더라고요.

    같은 직장의 어르신 한분은 '직접세 깎아서 간접세 늘리면서 무슨 서민을 위한다는거냐'고 자주 흥분하셔서 회식때마다 달래느라 바쁩니다요;;

  4. black_H 2009.05.11 14: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딱 대한민국 10%를 위해서 노력하시는 가카

  5. 고어핀드 2009.05.11 14: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죄송하지만, 조사가 제대로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제 생각에는 12.6%가 아니라 72.6%가 나오는 상황이 더 정상적 아닌지요. 결과를 집계하시는 과정에서 7을 1로 오타내신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시길 부탁드립니다.

    • 고어핀드 2009.05.11 14: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해의 소지가 있어 덧붙이자면, 저는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상도민의 겨우 12%만이 그것을 지지한다니...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 김주완 2009.05.11 1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선자는 한나라당이 많지만, 실제 지지율을 보면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경남도민도 많습니다. ㅎㅎㅎ

    • 멍울 2009.05.12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식의 생각이 지역주의를 심화시키는 것은 아닌지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