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 1001명 여론조사 해봤더니…

현직 대통령과 현직 도지사, 현직 시장·군수 중 경남도민들에게 가장 신뢰가 없는 사람은 누구일까?


기계적으로 비교하긴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경남도민들은 자기 지역 시장·군수의 행정을 가장 신뢰하고 있었으며, 다음으로 도지사, 마지막으로 대통령을 꼽았다.

경남도민일보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Q&A리서치가 경남도민 1001명을 대상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도를 물은 후, 김태호 경남도지사와 각 시장·군수의 행정에 대한 지지도를 물었더니 그런 결과가 나왔다.

◇정책·행정 신뢰도 시장·군수>도지사>대통령 순 = 우선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잘 하고 있다'(12.6%)는 응답이 '잘 못하고 있다'(28.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저 그렇다'는 58%였다.


그러나 '김태호 도지사가 현재 경남도정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잘 하고 있다'(21.5%)가 '잘 못하고 있다'(13.1%)는 반응보다 훨씬 높았다. '그저 그렇다'는 응답은 65.4%로 비교적 높았다.


그런데 '귀하가 살고 있는 지역의 현 시장 또는 군수가 행정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무려 37.5%가 '잘 하고 있다'고 응답해 대통령이나 도지사의 정책수행에 대한 평가보다 훨씬 후한 점수를 줬다. '잘 못하고 있다'는 13%, '그저 그렇다'는 49.6%였다.

덧붙여 권정호 경남도교육감의 교육행정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그랬더니 이는 가장 박한 점수가 나왔다. '잘 하고 있다'가 10.5%에 불과했고, '잘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14.2%였던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그저 그렇다'는 응답이 75.3%로 가장 높아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교육감의 행정을 아직 체감하지 못하는 숫자가 많음을 짐작케 했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볼 때 도지사와 교육감, 시장·군수가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13~14%대인 반면,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무려 30%에 가까운 응답자가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음을 볼 때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경제상황에 대한 불만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4대 강 개발사업도 불신 높아 = 이는 이명박 정부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4대 강 개발사업에 대한 경남도민의 불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 사업이 경남지역 경제활성화와 경제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응답이 52%로 절반을 넘었고, '오히려 위기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평가도 9.9%나 됐던 것이다. 반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29.3%), '큰 도움이 될 것'(8.8%) 등 희망적인 반응은 38%에 그쳤다.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경남도민이 체감하는 정도도 심각했다. 절반에 가까운 49%가 10여 년 전 대한민국을 어둠의 터널로 몰아넣었던 IMF 환란 때보다 현재 살림살이가 더 어렵다고 답했고, 43.3%는 그 때와 비슷하다고 했다. 둘을 합하면 무려 93.3%의 수치다.

이런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빈부격차도 훨씬 심각해졌다고 경남도민들은 생각하고 있었다. 72.4%가 10년 전에 비해 빈부격차 등 사회양극화 정도가 더 심각해졌다고 응답했고, 비슷하다는 응답은 24.8%였다. 그 때보다 나아졌다고 보는 사람은 2.8%로 극히 미미한 숫자였다.

경남도민일보와 Q&A리서치가 지난해 연말 조사했던 결과에서도 비슷한 응답이었다. 당시에도 경남도민은 우리나라의 양극화 문제에 대해 절대다수인 92%가 '아주 심각하다'(52%)거나 '심각하다'(40%)고 답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당시 응답자의 절반인 50%가 양극화와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개발과 성장보다는 서민생활 안정과 복지에 주력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26%는 '개발과 성장이 이뤄지면 저절로 서민에게도 혜택이 온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개발 위주 정책은 계속되고 있고, 양극화는 심화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 수사 의견 팽팽 = 이런 와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경남도민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일단 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부정과 부패 척결 차원에서 당연하다'(39%)고 보는 사람이 '정치보복의 성격이 짙다'(32.3%)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많았다. '잘 모르겠다'(28.5%)며 판단을 보류한 이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이 질문의 경우, 시·군별로 다소 유의미한 응답결과가 나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현재 그가 살고 있는 김해시에선 전체 149명의 응답자 중 41.6%가 '정치보복의 성격이 짙다'고 응답해 '부패척결 차원에서 당연하다'고 보는 32.9%보다 오차범위를 넘어 높게 나타났던 것이다.


이처럼 '정치보복'으로 보는 응답자가 많은 곳은 김해 외에도 마산(40.9% 대 37.0%), 양산(38.2% 대 34.2%), 진해(36% 대 32%) 등 도시지역 일부였다. 하지만 같은 도시지역이라도 창원(27.6% 대 41%)과 진주(27.2% 대 41.7%) 등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아 도시와 농촌의 차이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지역신문에 대한 신뢰는 긍정적 = 서울집중현상이 특히 심각한 한국사회의 현실 속에서 지역신문의 위상과 처지를 알아보기 위해 '귀하는 경남지역의 뉴스와 정보를 주로 어디에서 얻고 있습니까'라고 물어봤다. '지역신문'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6.1%로, '인터넷'(12.2%)이나 '서울에서 발행되는 신문'(9.8%), '직장동료나 이웃사람들'(3.6%)보다는 많았다. 하지만 'TV뉴스'라는 응답자가 무려 58.3%로 월등하게 많아 신문 구독자의 비율이 낮은 현실을 반영했다.

그나마 '경남의 지역신문이 현재 제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잘 하고 있다'(22.4%)는 응답자가 '잘 못하고 있다'(9.8%)는 응답자보다 2배를 넘어 경남도민의 지역신문에 대한 인식이 그리 나쁘지는 않음을 보여줬다.

관련 글 : 경남도민 12% "MB 경제정책 잘 하고 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글쓴이 : 김주완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