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의 취재환경은 제가 봐도 좀 열악합니다. 우선 기사작성을 할만한 실내공간이 없습니다. 마을회관에는 빈소가 차려졌고, 다른 건물이라야 개인 주택과 묻닫힌 상점뿐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천막 중 한 곳을 '취재기자석'으로 지정해놨지만, 언론에 반감을 가진 시민들의 시선 때문에 그곳에 죽치기도 어렵습니다. 23일 밤에는 조중동 기자를 찾아내겠다며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시민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큰 어려움은 인터넷 회선이 제공되지 않는데다, 전원을 연결할 코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젯밤 일부 기자들은 궁여지책 끝에 마을회관 앞 공중화장실 안에 있는 전원 콘센트에 노트북 선을 연결하여 전기를 받고 있었습니다.

화장실 출입구에 쪼그리고 앉아 기사를 작성 중인 한 서울 매체 기자의 불쌍한 모습.


문제는 노트북 선이 짧아 화장실 입구에 쪼그리고 앉거나, 의자를 구해 노천에서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는 겁니다. 더욱이 화장실은 끊임없이 붐비는 조문객들 때문에 계속 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차례를 기다리는 남녀 화장실 이용객들 사이에 끼여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모습이 불쌍하기도 합니다.

쪼그리고 앉아 기사를 작성 중인 기자에게 물어봤습니다. "지금까지 기자생활 중 이만큼 힘든 취재 해본 적 있나요?"

그랬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서울에서 발행되는 신문매체 기자였는데, 소속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역시 화장실 콘센트에 전원을 연결시켜 기사를 작성 중인 기자.


어쨌든 기자들은 취재시 여러가지 특권을 누리기도 하고 대접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봉하마을에서는 기자라고 특별대우를 받는 건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기자라고 하면 오히려 공공연히 적대감을 드러냅니다. KBS나 조중동 기자들처럼 마을에서 쫓겨나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입니다.

조중동 기자들도 여기선 잘 나가는 신문사라고 폼을 잡기는 커녕 신분을 숨기고 남몰래 취재해야 합니다. 혹시 들통나기라도 하면 어떤 봉변을 당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적어도 봉하마을 안에는 조선, 동아, 중앙일보의 제호를 붙인 노트북이나 카메라는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상대적으로 호사를 누렸습니다. 마을 진입로에서 마을회관으로 꺽이는 곳에 위치한 최적의 취재장소인 노사모기념관 실내에서 여유롭게 기사작성과 송고를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노사모 회원들이 기념관 안에서 기존 언론사 기자들은 모두 퇴출시켰지만, 블로거와 아고리언은 남아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기 때문입니다.

제가 노사모기념관 안에서 기사작성과 업로드를 하던 공간입니다.


덕분에 저와 블로거 커서 님, 고재열 님, 구르다보면 님, 그리고 부경아고라 회원인 쩌엉메이님 등 4명은 노사모기념관 안에서 편안하게 인터넷 접속을 하고,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긴 무선인터넷이 잘 됩니다.)

고생하는 기존 언론의 기자들을 보면 불쌍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니들도 고생 한 번 해봐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더욱이 조중동 기자들이라면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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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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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봉화사위 2009.05.25 1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속이 조금 시원해지는군요, 조'중'동 기자들 어디가서 그런 대접을 받아봤겠습니까? 노무현님의

    서거로 가슴이 먹먹하면서 조금의 위안이 되는군요. 기자님도 항상 이마음 잃지마시고 노무현님의

    뜻이 세상에 실현되는 날까지 어려운길 용기 잃지마시고 힘을 나눠주시기를.....
    (그런데 정말 기사제목은 바꿔야 할것 같습니다)

  3. 딸둘 2009.05.25 1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중동 기자들도 한때는 의식있고 양심있는 학생들이었던 때가 있었을겁니다.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바꾸어놓았을까요? 다들 불쌍합니다. 우리나라 국민들 교육과 의식수준은 점점 높아가는데 정치, 언론수준은 왜 나아지지않나요? 정말 답답하고 화가날 지경입니다.

  4. 양치는 소년들 2009.05.25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당신들이 대우를 받아 마땅한 사람이라고 착각하는지 모르겠다.양심이 살아 있던 시절의 기자는 없고 특진만 내세워 스타가 될려는 양치기들 밖에는 없더라,적어도 이시대의 기자로 살고 있다면 기자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먼저 알고 행동해라.짜여진 콘티에 꿰맞쳐서 글을 만들지 말고 진실만 있는 사실 그데로만 써라,어떤 기자의 콘티를 봤다,씁쓸하더라,기자란것들도 대본을 만들어 드라마를 찍는 pd들에 지나지 않아 실망했다.80년도에 중앙일보 기자출신인 사람 얘길 들으니 ㄳㄲ 들이라고 자기 입으로 말하면서 한사람 죽고 살리기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더라,이것이 우리나라 언론의 실체다.부디 당신 만이라도 양심을 저버리는 그런 인간은 아니길 바랍니다.

  5. 지구의꿈 2009.05.25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람 차별했습니까? 자신의 장례식에 찾아온 이들에게 자신이 마련한 따뜻한 밥 한그릇, 국 한그릇 대접하고 싶지 않을까요, 누구에게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지와 생각을 잘못읽은 노사모 회원들과 추종자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6. 기자들.... 2009.05.25 1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앉아있는 자리에 가시가 박혀있어도 투덜대지 마세요....당신들의 글은 칼날이였고, 검찰은 칼날을 쥔 손이였고, 한나라당과, 이명박은 몸통과 머리엿습니다......국민은 그 광란의 칼사위에 장단을 맞춘 꼴이지요..... 그러니 그냥 불편해도 참으세요...... 그 불편함정도야 바위에 몸이 으스러지는 고통에 비할 수 조차 있을까요....

    • 기자들.... 2009.05.25 1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자가 아니셨군요...... 죄송합니다...... 어쨋든 기자넘들 밟아버리고 싶습니다......

  7. ajdfhaf 2009.05.25 1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거 투덜댈때냐? 그지같은 개념없는 기자? 그래 노통죽은거 기자들도 한몫했지.. 써글늠들

  8. ㄴㅇㅀㅀㅇ 2009.05.25 1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자한테 취재해달라고한사람 아무도없거든 그리고뭐? 열악해? 전쟁터 취재하는것도아니고. 거기 아프칸이냐? 챙피하구나....

  9. 용용죽겠지 2009.05.25 14: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아서도 니편내편 죽어서도 니편내편
    잘하면 내탓 못되면 남탓(기자탓)
    지지자들의 수준하곤 ㅉㅉ

  10. 타이거 2009.05.25 14: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머리통에 삽한자루 밖에 모르는 자... 글쓸려니 가슴이부끄럽네요 어쩌면그렇게무정 합니까 .같은한국사람이 아닌가 묻고싶어요 이제라도 늦지않으니 마음을 돌려보세요 국민에한사람으로써 충고합니다.

  11. quf 2009.05.25 15: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주완님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나
    이 블로그에 오늘 처음 와 보시는 분들은
    제목만 읽고 욕부터 하시기 전에 일단 다른 글들 하나라도 좀 읽고 댓글달아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군요.

  12. 웃김 2009.05.25 1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방에 사는 내가 보기에는 저 중앙방송국, 기자들 약간 웃기심.. 봉하마을이라면 김해 지역에 위치해있는데 그 쪽에 가면 택시도 잘 안오고 택시타도 기사 아저씨가 사료포대 뒷자석에 놓고 운전해서 냄새가 날정도이고, 마을 입구쪽에 들어가면 아직까지도 쇠똥냄새 나는 그렇고 그런 지역을 말하는데.

    이것은 지역이 얼마나 낙후되었는지 알수 있는거 아닌감? 언론사들도 지역에 신경을 안쓰고 지역 발전은 서울 사는 사람들의 관심사가 아니고 단지 시계와 노전대통령의 비리가 궁금하실 따름이고.

    그 지역에서 그정도면 양호한것이고 서울 사는 분들이 지방도 경험해보고 좋은거 가지고.. 전쟁터에서 종군 기자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거가지고 투정부리다니 쯧쯧쯧. 전때도 취재하러 가서 기자분들이 촌동네에서 주민들한테 밥도 얻어먹고 하셨다더구만 그럼 이것도 뇌물인감?

    거기서 차타고 조금 나가면 편의점들 나오고 MBC, KBS, 중앙일보 지방 사무소에서 알아서 하면 되고 지역에도 사무소 개설하면 될꺼고 지역도 발전시키면 될껀데..

    그렇다고 도민일보도 잘하고 있다는것도 절대 아님.

    -경남도민씀-

  13. 개념상실이네 2009.05.26 0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난하니? 넌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말 하고 싶니?..그러면 취재하지말고 서울로와
    이런 정말 개념이 없네.. 양심이 있으면 조용히 제대로 기사쓰세요
    아직도 뉘우치는게 없넹.. 나쁜인간들.

  14. 통화권이탈 2009.05.26 0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웃김'님의 종군기자에 한 표ㅋㅋㅋ
    시사인 기자마저도 유럽은 기자들이 대중 교통이 공짜이고 등등 투정을 부리던데 말이지요.

  15. 박영규 2009.05.26 04: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나라당 말로는(그 누구더라 빨강색 좋아하는 사람 나는 이름도 모르겠다 무식해서) 아방궁에 노대통령 산다고 무슨 서민 대통령이 그런가 하면서 지적 했는데 아방궁 주의가 그렇게 민약해서 되겠습니까 한나라당에 부탁드립니다.어차피 아방궁으로 보도된것 정말 아방궁으로 봉화 마을 만들어 주시면 안될까요.상처받은 동네분들게 보상차원으로 이쯤은 되어야 멋진 남자죠.빨강색이살죠.

  16. 전기자 2009.05.26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무현 씹기로 세월보낸 기자들이 거기가면 안되지요~~ 노무현 죽이기에 앞장선 언론아닌가, 노무현은 언론이 죽였다. 당연한 대우라고 본다. 거기가 어디라고 가나요 기자들이 ~~

  17. 진짜국민 2009.05.26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관행으로 불편이 아닌 생명의 위협을 받았던 많은 사람들의 불편함과 오장육보를 들어내는 듯한 억울함을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시길....

  18. 윤경자 2009.05.26 1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자가 필요한가요//////????????????????????

  19. 2009.05.26 15: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을 참 고소하다고 말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기자를 꿈꾸는 이로서 참 난감하네요.

    하지만 이럴 때 고생을 좀 해봐야 시민들의 무서움을 알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블로거 기자들에 대한 배려는 다행스러운 일이네요ㅎ

  20. 03 2009.05.26 15: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존경하는 조중동 기자님들, 입이 있으면 말씀해보시고, 손이 있으시면 펜을 드시기 바랍니다. 봉하아방궁이라면서요? 어째요? 기자님들 취재할 자리도, 하다못해 전원 꽂을 곳도 마땅치 않은 곳이 아방궁이라서~?
    대통령님 마당에도, 아니 바깥을 바라보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게끔 사진을 찍어대던 스토커님들, 지금 속이 시원하시겠습니다? 동물원 원숭이 취급하며 자살하게끔 몰고가시다가 돌아가시니까 취재는 해야겠고 아주 곤란하시겠습니다? 정말 더럽고 추악합니다. 당신네들 조중동 신문으로는 우리집 강아지 똥 닦는데도 쓰지않을겁니다.. 너무도 화가 납니다.. 아직도 대한민국 국민의 다수는.. 당신네들 언론사의 횡포와 추악함을 알지 못하겠지요... 너무나 화가 납니다.....

  21. 웃김 2009.05.26 2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근에 살지만 김해 진영, 한림읍 근처 저개념에 좁은 도로, 잘못된 표지판등 짜증납니다. 봉하 마을 들어간다고 창원대로 타다가 주남저수지 안내판 지사서 진영읍 쪽으로만 가면 갑자기 짱남~~~~ 김해시랑 경남도는 뭐하는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