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굳이 이런 이야길 하지 않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경남도민일보 창간주주였다. 1999년 2월 당시 국회의원이자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였던 그는 경남의 시민주주신문 창간에 힘을 보태달라는 우리의 부탁에 흔쾌히 200주를 청약했다.

당시 나는 그를 포함해 몇몇 개혁 성향 국회의원을 상대로 주식청약을 권유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이렇게 흔쾌히 청약해준 이는 노무현 뿐이었다. 이렇게 그는 6200명의 시민주주 가운데 한 명이 되었다.

경남도민일보 '시민주주'였던 노무현

거절한 이들은 "정치인이 특정 신문의 주주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하지만 사실은 타 언론의 눈치 때문이거나 아직 창간하지도 않은 지역의 작은 신문에 대한 무시임이 분명했다. 자치단체장 중에서는 김두관 당시 남해군수가 역시 200주를 청약해줬다.


청약자 서명은 내가 대리서명했다. 날짜가 적혀 있진 않지만, 99년 2월 8일이었다. 위에는 김두관 전 장관의 청약서.


이후 '국민의 정부' 해양수산부 장관이 된 2001년 3월 노무현은 경남도민일보를 직접 방문해 당시 이순항 사장으로부터 주식증서를 받았다. 그날 편집국 한켠에서 그를 인터뷰했는데, '창간주주로서 지역언론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2001년 3월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에서 신문을 보고 있는 노무현.

"신문은 강력한 정보전달 수단이자 여론을 주도하는 기관이다. 특히 오늘날 대중민주주의 사회에선 정보와 여론이 사회를 움직인다고 할 수 있다. 돈과 마찬가지로 이젠 정보가 집중된 곳이 사회발전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이를 주도하는 언론이 중앙에만 집중해 있을 경우 지방은 쇠퇴할 수밖에 없고 다양성이 살아나지 못한다. 지역언론이 지역사회 발전의 견인차가 되어야 하는 것은 그런 이유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었을 때도 마산에서 인터뷰를 했다. 2002년 11월 10일 마산 사보이호텔에서였다. 그 때도 나는 언론노조가 추진 중이던 '지역신문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대한 견해를 물었고, 그는 이렇게 답했다.

"지역언론 부분은 아주 중요하다. 중앙언론이 자금력을 앞세워 불공정한 경쟁으로 잠식하는 게 문제다. (…) 지방언론 육성을 위한 확실한 대책을 수립하겠다. 특별법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

보도연맹사건 등 민간인학살 문제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의 대답은 이랬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작업은 국가의 의무다. 이념적 대결을 이유로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 전국적으로 동일한 기준으로 은폐된 진실을 밝히고, 밝혀진 진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것은 국민의 의견을 듣겠다. 모든 것을 원상태로 할 순 없지만 진실은 밝혀야 한다."

노무현이 지킨 두 가지 약속과 마지막 선물

그는 이 두 가지 약속을 지켰다. "중앙언론이 자금력을 앞세워 불공정한 경쟁"을 하는 데 대해선 불법 경품에 대한 신고포상제를 도입했고, 6년 한시법이긴 하지만 '지역신문발전지원법'도 제정했다. 그는 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기본법'도 만들어 진실규명이 가능토록 했다. 대통령으로서 과거의 국가범죄에 대해 사과도 했다.


이건 지역신문에 종사하는 언론노동자로서, 그리고 민간인학살 진상을 알려온 기자로서 노무현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업적은 이명박 정부 출범 후부터 모든 게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해있다. 한나라당과 정부는 신문법에서 불법경품 단속의 근거가 되는 조항을 아예 삭제하려 하고 있고, 신문고시도 폐지하려 한다. 또 과거사 진실규명 작업에 대한 힘빼기와 발목잡기도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2002년 12월 14일 창원공설운동장 앞 유세에서.

퇴임 후 봉하마을에 와서 살겠다는 것도 대통령 선거 때부터 그의 공약이었다. 그는 2002년 12월 14일 창원공설운동장 앞 만남의 광장 유세에서 경상도 사투리로 "우짤랍니까. 부산은 지금 뒤집어졌다고 하는데 창원은 우짤랍니까"라고 물은 후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 5년 임기가 끝나면 고향인 김해 진영에 와서 살겠습니다. 이건 공약입니다."

그는 이 약속도 지켰다. 하지만 이제 그는 봉하마을에 없다.

그의 빈소가 차려진 봉하마을에서 이틀 밤낮을 지내는 동안 가장 많이 들은 두 가지 말이 있다.


"그냥 시골에서 그렇게 살도록 내버려두지."
"이게 무슨 아방궁이야. 순전히 거짓말이구만."


전자는 이명박 정권의 정치보복과 권력남용에 대한 원망이었고, 후자는 조중동 등 수구언론의 허위보도에 대한 깨달음이었다.

그렇다. 노무현은 자신의 죽음으로 현 정권과 조중동의 실체를 만천하에 알려준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바보 노무현이 자기 몸을 날리면서까지 우리에서 주고 간 마지막 선물이다. 이 선물을 어떻게 쓰느냐는 것은 살아있는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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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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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제니 2009.05.29 2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3. 물새 2009.05.30 0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 합니다 그대들 !!!

  4. 행복네 2009.05.30 0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께 모두 떠맡기고 우리는 무엇을 했던가요. 얼마나 잘하나 지켜보며 노무현때문이야라는 말을 했던가요?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의 뜻이 꼭 이루어 지기를 기도 합니다. 편히 쉬세요

  5. james 2009.05.30 0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용약관위배로 관리자 삭제된 댓글입니다.

  6. 미자 2009.05.30 0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재나 우리와 항상 계실줄알았습니다. 항상 웃는얼굴이신분 늘 서민의편에계셨고 늘약자의편에계셨죠 늘 아버지같은분이기도하셨죠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아품을 우리에게 조금이나마 조금씩 나눠주셨음 얼마나좋았을까 그럼 이런일은 없을텐데 생각도들고 그시간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도들었답니다.그날밤 잠못이루고 얼마나 수많은 생각하셨을까 부디 당신의죽음이 헛되지않기를바랍니다. 온국민이 흘린눈물이 헛되지 않기를 바랍니다.편히 잠드세요.

  7. 최진성 2009.05.30 0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 보면 요즘 지키지도 못할 공약 남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노무현 대통령은 그래도 말했던건 지키려고 노력 했던거 같다.

  8. 서영배 2009.05.30 0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인의 뜻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갑시다
    미움보다는 사랑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9. wlstld 2009.05.30 04: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민들을 계속 반정부 활동을 하게하는 광우병대책회의 같은 활동들이 그를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했는데도 아직도 계속 활동중인 사람이 있구나.

    • 에휴 2009.05.30 05: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글을 보고도 그런식으로 밖에 연결시키지 못하는 당신이 참 안쓰럽소. 이젠 욕 할 힘도 없다.

  10. AN&DE 2009.05.30 05: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솔직히 정치하는 사람이 싫습니다.
    물론 고 노무현 전대통령을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지금 정치를 하고 계시는 국회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5급위의 공무원 중에서 존경하는분도 없습니다.
    그런데 고 노무현 전대통령이 승하하시고 왜이렇게 울분이 날까요?
    경호라...특별히 생각해본것은 없습니다만, 최소의 지식으로는
    30미터엿나요? 낚하 해서 다친 등산객등은 그자리에 가만히 놔두고 119에 신고한다...
    우리 나라 수장의 경호까지 하신분이 이것은 모르시지는 않으실텐데요..
    왜 업어서 병원까지 갑니까? 119에 전화하면 못해도 5분안에 도착해서 최소의 응급처치 합니다.
    2번째 울분이 터지는것은 우리 나라 수장이셧던분이 죽엇습니다. 편의점에서도 요즘 도난당하거나 무슨일이 있으면 CCTV 다 공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물며, 한 나라의 수장이셧던분이 죽으셧습니다.
    왜 공개 안합니까? 뭐... 더이상 생각하기 싫어서 여기까지 적어 놨습니다. 더이상 생각하면 제가 있는 이나라가 너 싫어져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질까봐 이제 이 이상은 더 생각도 않하겟습니다.
    뭐.. 티비나 어디에 이런것들이 나왓으면 하는 작은 바램도 있네요^^ 특히 공중파에서요.

  11. fgh 2009.05.30 0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www.hudsonclubnj.com/ 여기를 알고있는 사람일까? 세상은 넓고 한국인들의 정신세계는 이상하다. 선진국지도자의 도덕은 없어도 되는 나라~~~~ 죽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나라? 잘한 것이없으면 감정을 움직이는 선동이 먹히는 나라! 그리고~~~~

  12. 이기문 2009.05.30 0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 미래에 위인전에 나올 정치인중에 하나가 노무현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칙과 소신 이게 정말 키워드인거 같아요. 하지만, 지역신문도 언론중에 하나인데 입법을 통한 지원을 해야지 주주로서 참여하는건 옳지않다는 생각입니다. 각 지역마다 호족세력들이 극렬히 발호하고 있고 주주로서 지역언론까지 장악할수 있는데 후에 그걸 막을 명분도 안 서지않습니까. 노무현전대통님을 위해 좋게 얘기하는건 좋지만 다른 민주운동하시던분들을 비교하여 폄하하는건 안 좋습니다.

  13. shangu 2009.05.30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그래도 자살은 잘못 선택이었습니다.
    따라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담배 피는 것 역시 노무현의 인기가 더해갈수록 청소년들에게 해로웠고요.
    내 보기에는 별거 아닌데 그동안 서민대통령이 없었나 봅니다.

  14. 진원 2009.05.30 09: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이란 사람때문에 민주주의를 더욱더 알아가게 됐습니다
    당신이란 사람때문에 밥도 입에 들어가지않습니다.
    당신이란 사람때문에 술이란걸 알게됐습니다.
    당신이란 사람때문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펑펑 울기도했지요
    당신이란 사람때문에 제눈에 눈물이 마를날이없습니다
    당신이란 사람때문에 지금...너무 힘이듭니다
    당신이란 사람 내생애 주군이자 다음생애 에서도 주군으로 남아주시길 바랍니다.
    당신이란 사람때문에 세글자 는 지워지지 않을껏같습니다. 노 무 현

  15. 노란풍선 2009.05.30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무거웠던 짐 내려놓고 평안하소서

  16. scs618 2009.05.30 1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무현대통령의 광채가 스며들까, 아니면 그 광채가 노출될까,
    그리하여 자신들의 더러운 치부가 드러날까 전전긍긍...
    그렇게 무서웠을까???
    이것이 대한민국의 가짢은 메이저라고 하는, 언론 같지않은 언론의 실상....

    그들의 지면위는 "ttong 덩 어 리" 들이 떠다니며 여기저기 부산물들을 흘리고,,,
    그밑에서는 조그만 이익을 챙기기위해 기꺼이 악취가 나는 "ttong 물"이 되어
    "ttong 덩 어 리"들을 떠받치고 있는 애처로운 영혼들....

    언제나 그들의 지면에서 향기를 맡을수있을까???
    언제나 그들의 지면에서 빛을 볼수 있을까????
    언제나 그들의 지면에서 희망을 찿을수 있을까????

    그때가 오기는 올것인가?????

  17. 윤.. 2009.05.30 14: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분이 그런 분이었다는 사실..
    서거후 하나 둘 전해지는 그분의 일화들을 들으면서
    새삼 그분이 그렇게 겉과 속이 같은..
    약속을 지키는.. 양심이 살아있는 분이었음을
    미처 몰랐다는 사실이 너무도 가슴아픕니다.

    저도 도민일보 창간때 작지만 만원이라는 돈을 내고 2주를 샀었습니다.
    언론학도로서 그것도 같은 지역에서 나고 자라고 배운 이로서
    지역언론을 위해 할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했습니다.

    그 분도 지역언론의 가치를 인정하고 함께 하셨다니
    제가 그때 주식 산 일이 참 잘 한 일이구나 싶어 뿌듯해집니다.

  18. 여우야 2009.06.01 1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을 알고 부터 지금 이순간 까지 세상사람들이 많을 말들을
    당신을 향해 말하고 짖꿎어도 많은 언론이 아무리 비평해도 난
    당신을 믿었고 사랑했는데 가끔 봉하마을에서 올라오는 인터넷 사진을 보며 즐거워했는데
    이제 더이상 님의 생전 모습을 볼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퍼 일손을 놓고 멍하니 않아있습니다.
    어찌 이런일이 있을수 있습니까? 원통할 뿐입니다.

  19. 몰러 2009.06.03 15: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지겨워 이제 고만 고노무현대통령야그했으면합니다
    순국열사인가? 기가막혀'자살이 머 자랑이여? 창피한줄알아야지
    살아있을땐 갈구고,죽으니까 영웅되버렸네
    짜증나~tv에서 매냥 노무현 노무현.....에쉬~

  20. 2009.06.07 2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1. ㅇㅇㅇ 2009.06.14 1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무현이 박씨한테 뇌물을 안받았으면 안 죽었을 것아니요.
    뇌물 받은게 죄지.
    소시민은 십만원도 안갚으면 신용불량자 되는데
    왜이리 이런 사람한테는 다들 용납하는지
    정말 법이 없는 세상이네.